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신임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학술대회 개최·항당뇨병제 병용급여 기준 논의 등 임기 동안 계획 제시
"세계 선도하는 초격차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신임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신임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당뇨병학회의 헌신적 노력으로 당뇨병 극복을 위한 국가적 관심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차원의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을 제도화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종합적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뇨병 관리를 위한 국가 정책 개발에 학회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대한당뇨병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원규장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은 임기 동안 학회가 주도하는 종합적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 및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 관련 직종의 모든 보건의료인과 함께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본지는 원 이사장에게 임기 동안 학회를 이끌어갈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들었다. 원 이사장은 대한당뇨병학회 세 번째 평의원 직선 당선자이자 52년 학회 역사상 최초로 비수도권에서 선출된 이사장이다. 임기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이다.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로드맵 완성 위해 노력

2020년 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에 의하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환자는 494만명, 당뇨병 고위험군인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948만명으로 추정된다. 

최근 7년간 당뇨병 유병률은 꾸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당뇨병으로 유발되는 사회적·경제적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국가적으로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체계적 관리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보건복지부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질병관리청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0세부터 34세까지 어리고 젊은 당뇨병 환자의 처우 개선과 혈당관리 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그는 "현재 국가기관에서 당뇨병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법안도 발의됐다"며 "학회는 의사들만 관여하는 집단(society)이 아닌, 당뇨병 환자는 물론 관련 직종의 모든 보건의료인과 함께 하는 단체(association)이다. 이들과 국가 당뇨병 관리 모형과 로드맵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학술대회 첫 개최 학회

경험 바탕으로 온라인 활동 발전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2년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원 이사장은 임기 동안 온라인 중심 활동을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20년 국내 학회 최초로 온라인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학회 학술대회에 메타버스를 처음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원 이사장은 그동안 학회에서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임기 동안 온라인 학술대회를 발전시키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참가자 수를 제한하더라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신임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대한당뇨병학회 원규장 신임 이사장(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원 이사장은 올해 학술대회의 주목할 이슈로 새로운 당뇨병 관리기기와 치료제 등을 꼽았다. 

그는 "1형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에서도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용에 대한 의료진 및 환자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뇨병 관리기기에 대한 논의가 잘 이뤄진다면 향후 국내 환자에게 맞는 인공췌장이 쉽게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새로운 치료제의 경우, 주 1회 투여하는 인슐린과 다양한 GLP-1 수용체 작용제, GIP/GLP-1 이중 작용제 등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또 당뇨병성 신증 예방을 위한 치료제도 소개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모인다"고 밝혔다. 

개정될 진료지침 '2030' 젊은 당뇨병 다룬다

2년마다 업데이트되는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젊은 당뇨병 환자 관리에 주목해 권고안 개정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젊은 당뇨병 환자의 조기진단을 위해 당뇨병전단계 및 당뇨병 선별검사 나이를 낮추면서 국내에서도 이 이슈를 빠르게 다루겠다는 것이다.

그는 "ADA가 당뇨병 선별검사 시작 나이를 기존보다 10세 낮춘 35세로 권고했다. 이는 환경요인,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나이, 즉 2030세대도 당뇨병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회는 이 이슈를 빠르게 다뤄 진료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며 전 국민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여러 연구사업을 통해 당뇨병 예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차 진료지침에서는 당화혈색소 관점에서 혈당조절 목표치를 6.5%로 제시했고, 7.5% 이상 시 병용요법을, 9.0% 이상이라면 인슐린 투여를 권고했다"며 "내년에 개정될 진료지침에서는 1차 치료로 메트포르민만 인정해야 하는지와 병용요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 치료목표에 당화혈색소뿐만 아니라 CGM에서의 혈당 범위 내 시간(time to range, TIR) 개념도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GLT-2i·DPP-4i 병용급여 논의 마무리 짓겠다"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용처방에 대한 급여기준 관련 논의가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 이사장은 해당 이슈를 마무리 짓는 것을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CGM 급여화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아울러 대한당뇨병학회 공식학술지인 DMJ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학회 간행이사였던 2017년 DMJ가 SCIE에 등재됐고, 최근 영향력지수(IF)가 5점을 상회하며 내분비계 학술지 중 상위 25% 속하는 Q1 등급을 획득했다. 명실상부한 국제 학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 내분비계 학술지 중 상위 10% 내에 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5년간 대한당뇨병학회와 늘 함께 해왔다. 임기 후 회원들과 화합하는 진정성 있는 학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이사장으로 남고 싶다"며 "학회 역량을 극대화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다른 학회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세계를 선도하는 초격차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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