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 7~9일 온라인으로 개최
심평원 지점분 실장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 발표
2개 상급종합병원 대상 시범사업 평가연구 결과, 당화혈색소 등 임상지표 개선
시범사업 '만족' 비율, 환자·보호자 '90.3%'…의료기관 종사자 '74.2%'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수가실 지점분 실장은 7~9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11th ICDM & 13th AASD)에서 'Status of telemedicine pilot project for type 1 diabetics'을 주제로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수가실 지점분 실장은 7~9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11th ICDM & 13th AASD)에서 'Status of telemedicine pilot project for type 1 diabetics'을 주제로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환자 중심의 재택의료 서비스 활성화 필요성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행된 1형 당뇨병 재택의료 시범사업. 

시범사업에 참여한 1형 당뇨병 환자의 임상지표 변화와 환자 및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 대한 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참여 대상자 등록이 가장 많은 상급종합병원 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수가실 지점분 실장은 7~9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11th ICDM & 13th AASD)에서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Status of telemedicine pilot project for type 1 diabetics)'을 주제로 발표하며, 1차년도 시범사업 평가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1형 당뇨병 재택의료 시범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시행 중인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복막투석 환자 △1형 당뇨병 환자 △가정용 인공호흡기 환자 △분만취약지 임신부 △심장질환자 △재활 환자 △결핵 환자 등 7가지다. 

1형 당뇨병 환자 대상의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지속적인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가정에서 환자 스스로 안전한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 환자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시범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이다. 효과 평가에 따라 시범사업 기간은 변경될 수 있다.

시범사업은 1형 당뇨병 환자가 의료기관 방문했을 때 재택의료팀이 질환에 대한 교육상담을 진행하고, 환자가 가정에 있으면 전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 및 상담하는 형태로 시행된다. 환자가 질환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범사업 수가는 △교육상담료I(전문적·심층적 교육) △교육상담료II(질환·건강관리 등 교육 및 상담) △환자관리료 등으로 구성됐다. 

시범사업 참여 현황을 보면 참여 기관 수는 40곳이며 상급종합병원이 83.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참여 환자 수는 전체 1형 당뇨병 환자 3만 8750명의 7.4%인 2875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서울이 60%(1724명)로 가장 많았다. 

등록 환자, 미등록 환자보다 당화혈색소·당화알부민 개선

심평원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차년도 재택의료 시범사업 평가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1형 당뇨병 환자 대상의 1차년도 시범사업 평가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참여 대상자 등록이 가장 많은 상급종합병원 2곳의 1형 당뇨병 환자 1558명을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평가했다. 

평가지표는 혈액검사를 통한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당화알부민 △당화알부민-당화혈색소 비 등이었다. 각 검사의 정상 참고치를 기준으로 시범사업 전·후 변화를 비교했다. 임상지표는 시범사업 등록일을 기준으로 전·후 두 번의 추적관찰 데이터를 분석했다. 

▲1차년도 재택의료 시범사업 평가연구 결과, 시범사업에 등록한 1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미등록 환자보다 개선됐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1차년도 재택의료 시범사업 평가연구 결과, 시범사업에 등록한 1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미등록 환자보다 개선됐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분석 결과, 당화혈색소 지표는 시범사업 등록 환자가 미등록 환자보다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공복혈당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유사했다. 또 당화알부민과 당화알부민-당화혈색소 비 모두 등록 환자가 미등록 환자에 비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또는 보호자 대상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404명 중 45.5%(184명)가 매우 만족, 44.8%(181명)가 만족으로 응답했다. 종합 만족도 점수는 79.5점이었다.

시범사업에 만족한 이유는 △경제적 비용 절감 △구체적·체계적 교육 프로그램 △실시간 모니터링 및 비대면 상담 가능 △의료진의 개인에 대한 관심 및 상담 시간 증가 등이 꼽혔다.

반면 불만족한다고 답한 경우 △기존과 서비스 항목, 서비스 질 차이가 없음 △추가적인 진료비 부담 △등록의 행정적 번거로움 △기존 내원보다 합병증이나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큼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 중 91.6%가 시범사업 지속 참여 의사를 밝혔다.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8.4%는 그 이유에 대해 기존 서비스 항목과 서비스 질에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의료기관 종사자 만족도 조사는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의사, 간호사, 영양사 등 총 3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4.2%였다. 불만족한다고 답한 25.8%의 사유는 복잡한 행정 절차와 낮은 수가 등을 제시했다. 

시범사업 참여 효과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와의 상호신뢰관계 형성(48.4%) △환자에게 질병에 대한 정보 전달 및 이해 향상 측면(38.7%)에서 대부분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범사업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환자 또는 보호자는 △응급상황 및 문의사항 발생 시 연락 가능한 의료진 △초기 환자와 장기 환자, 연령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대형병원과 지방병원 연계 등 참여기관 확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꼽았다.

의료진은 △수가 현실화 △점검서식 작성 등 행정절차 간소화 △의료진간 상담내용 공유 등 소통 강화 △표준화된 교육자료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존에 제공하던 교육상담과 차별화된 내용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환자 참여 많아진다면 본사업 전환 시 제도 개선에 도움 될 것"

좌장을 맡은 부천세종병원 김종화 과장(내분비내과)은 "재택의료 시범사업 평가연구에서 당화혈색소와 당화알부민이 개선된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상급종합병원 2곳에서 교육이 적절하게 이뤄져 탁월한 혈당강하효과를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 전체 1형 당뇨병 중 재택의료 시범사업 참여 환자가 소수라는 점은 한계점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이번 결과만으로 시범사업이 전반적으로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리기 어려워 보인다.

김 과장은 "전체 1형 당뇨병 환자 중 재택의료 시범사업 참여 환자는 7.3%밖에 되지 않는다. (시범사업 참여 독려를 위해) 의료진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료진이 시범사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향후 좋은 내용으로 본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실장은 "시범사업 참여 환자 수가 전체 환자에 비해 굉장히 저조하다. 시범사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참여 대상자가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이번 결과를 전체로 확대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많은 환자가 참여해 많은 기관에서 좋은 결과가 도출된다면, 향후 본사업 전환 시 효과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제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