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서로 다른 적응증에 향후 추이 주목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 FDA 허가 문 두드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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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JAK 억제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승인받으면서 우리나라에서 혼돈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일찌감치 JAK 억제제를 아토피비부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인데, JAK 억제제를 두고 두 국가 간 적응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에서도 JAK 억제제를 아토피피부염에 사용하는게 가능해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도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FDA, 린버크·시빈코 아토피피부염 허가
한국과 다른 적응증...혼란 야기할까?

FDA는 최근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와 화이자 시빈코(아브로시티닙)를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을 승인했다.

린버크의 적응증은 '이전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다른 경구제 또는 주사제로 질환이 조절되지 않거나 이러한 요법의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다.

시빈코 역시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다른 전신요법으로 질병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러한 요법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난치성 성인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다.

문제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적응증 차이다.

린버크는 미국에서 '이전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다른 경구제 또는 주사제로 질환이 조절되지 않거나 이같은 약물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허가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제한 없이 '전신요법 대상'으로 1차 치료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빈코는 미국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전신요법에도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성인'으로 제한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신요법 대상인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치료 단계와 연령이 다르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FDA 적응증은 한국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토피피부염 급여기준은 협소한 만큼, 듀피젠트 역시 2차 치료로 사용하고 있어 치료 단계는 의미가 없다는 이유다.

실제 듀피젠트의 우리나라 적응증은 '국소 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만 6세 이상 소아청소년 및 성인의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로 설정돼 있다.

이와 달리 FDA 적응증에 따라 우리나라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1세대 JAK 억제제인 잴잔즈(토파시티닙)의 장기 안전성 모니터링에서 악성 종양과 혈전증 발생 위험이 보고되자, 모든 JAK 억제제에 경고문을 라벨에 표기하도록 했고, 적응증 허가도 수차례 연장됐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FDA도 부작용 우려로 인해 JAK 억제제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제한했다"며 "JAK 억제제는 기전마다 다르겠지만, 일례로 JAK1과 JAK2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면 JAK3의 작용은 억제되지 않아 정상적인 면역 체계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문제다. 1차 치료제로의 사용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FDA 문턱 넘은 JAK 억제제...국내 기업도 도전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JAK 억제제 도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HK이노엔이 아토피피부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한 JAK 억제제 개발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IN-A002는 보건복지부 과업 수행을 통해 국내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건강한 성인 남성 자원자를 대상으로 IN-A002의 약동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는 시험과 건강한 성인 남성 자원자를 대상으로 IN-A002이 대사효소인 CYP1A2, CYP2C9, CYP2C19, CYP2D6, CYP3A4 활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8월에는 건강한 성인 남성 자원자를 대상으로 추가 용량군에서의 IN-A002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오는 2023년까지 임상2상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이외에 노바셀테크놀로지와 샤페론은 경증~중증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타깃한 크림 제형의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JAK 억제제 외용크림제제 옵젤루라(룩솔리티닙)가 선점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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