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D 2022에서 생물학적 제제 레브리키주맙 임상3상 결과 발표
아토피피부염 대상 생물학적 억제제로 듀피젠트와 직접 경쟁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일라이 릴리가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JAK 억제제 계열 경구용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에 이어 개발 중인 생물학적 제제 레브리키주맙이 단독요법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레브리키주맙, 치료 16주차 EASI 75 도달률 절반 이상

릴리는 지난달 열린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2)에서 생물학적 제제 레브리키주맙의 임상3상 결과를 공개했다.

레브리키주맙은 인터루킨(IL)-13Rα1/IL-4Rα 이형중합체 복합체의 형성과 후속 신호전달을 특이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높은 친화도로 IL-13 단백질에 결합하는 단클론 항체다.

IL-13은 아토피피부염 중심 병원성 매개체로, 피부 장벽 기능장애, 가려움증, 피부 비후, 감염 등을 유발하는 제2형 염증을 촉진하는데, 이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릴리가 발표한 임상3상 프로그램 ADvocate1, ADvocate2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브리키주맙 16주 단독요법은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50% 이상에서 습진중증도평가지수 기준 75% 개선(EASI75) 도달률을 보였다.

이 연구는 성인 및 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레브리키주맙 단독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다.

16주 동안 환자들은 초기 2주까지 레브리키주맙 500mg을 투여받고, 이후 2주마다 레브리키주맙 250mg 또는 위약군으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EASI75와 아토피피부염이 완전 또는 거의 해소된 상태(IGA0/1) 달성률이었다. 

연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보면,  ADvocate1 연구에서는 치료 16주차 레브리키주맙의 EASI75 달성률은 59%였다. 반면 위약군은 16%에 불과했다.

IGA0/1 달성률도 레브리키주맙 투여군은 43%를 나타냈지만, 위약군은 13%만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런 경향성은 ADvocate2 연구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서도 치료 16주차 레브리키주맙 투여군은 51%는 EASI75를 달성하면서 위약군(18%)과 차이를 벌렸고, IGA 0/1 도달률도 레브리키주맙 투여군은 33%, 위약군은 11%였다.

안전성은 이전 연구에서의 결과와 일치했다.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은 위약군에 비해 더 낮은 부작용 빈도를 보였다(ADvocate1 45% VS 52%, ADvocate2 53% VS 66%).

두 연구 모두에서 나타난 흔한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였는데, 심각하지 않아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결막염, 감기, 두통 등이었다. 

미국 Icahn의대 Emma Guttman-Yassky 교수는 "레브리키주맙은 아토피피부염과 관련된 염증의 주요 사이토카인인 IL-13 경로를 표적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라며 "환자의 피부, 가려움증, 삶의 질 측정에서 빠른 개선을 보여준 이번 데이터는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릴리는 연구 완료 후 올해 말 허가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생물학적 제제 VS 듀피젠트

릴리가 JAK 억제제부터 IL-13 억제제까지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서 향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젤잔즈(토파시티닙)로부터 촉발된 안전성 이슈로 JAK 억제제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하는 JAK 억제제 3종이 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하거나 급여기준 확대를 노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릴리 올루미언트다. 올루미언트는 BREEZE-AD 연구에서 29.8%의 치료 16주차 EASI50 달성률을 보였다.

비록 듀피젠트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능이지만, 듀피젠트와 비교할 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약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JAK 억제제 계열 치료제들이 심혈관 및 혈전증 위험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 전반에 걸쳐 생물학적 제제 뒤로 사용 순위가 밀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레브리키주맙이 듀피젠트와 동일선상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에 허가를 획득한 생물학적 제제는 듀피젠트와 레오파마 애드브리(트랄로키누맙)가 전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환자와 의료진들의 아토피피부염의 다양한 치료 옵션 니즈가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듀피젠트의 대항마로 나온 IL-13 억제제들은 JAK 억제제 치료제처럼 듀피젠트와의 직접비교 연구는 없지만, 같은 생물학적 제제로서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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