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옵젤루라, FDA 승인 획득
경구용 JAK 억제제 심장질환·암 위험경고 그대로 적시...시장 장악 '걸림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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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화이자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의 안전성 경고로 부침을 겪은 JAK 억제제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확대가 봉인이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그간 JAK 억제제는 심장마비,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최종 결론나면서 해당 적응증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한 JAK 억제제 계열 연고 제형 국소도포제 옵제룰라(성분명 룩소리티닙)을 승인하면서 잇따른 승인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인다.

 

옵젤루라, 치료 8주차 IGA0/1 달성률 위약 대비 우월

옵젤루라는 FDA로부터 국소처방요법으로 질병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거나 해당 요법이 권장되지 않는 12세 이상 면역저하가 없는 환자의 경증~중등도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옵젤루라는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이자 유일한 JAK 억제제 계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가 됐다.

이번 승인은 2건의 TRuE-AD 임상연구 프로그램 데이터가 기반이 됐다.

이번 연구는 경증~중등도 아토피피부염 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옵젤루라와 대조군(vehicle)의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옵젤루라로 1일 2회 치료했을 때 대조군보다 피부가 개선됐고 가려움증도 감소했다.

자세히 보면, 베이스라인 대비 치료 8주차 옵젤루라 치료군의 IGA0/1 달성 비율은 TRuE-AD1 연구에서 53.8%, TRuE-AD2 연구에서 51.3%로 나타나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대조군은 각각 15.1%, 7/6%였다(P<0.0001).

가려움증 수치평가 척도인 NRS가 4점 이상 개선된 비율도 옵젤루라 치료군은 TRuE-AD1 연구에서 52.2%, TRuE-AD2 연구에서 50.7%를 기록하면서 대조군(각각 15.4%, 16.3%)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가려움증 감소를 경험했다(P<0.0001).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비인두염, 설사, 기관지염, 중이염, 호산구 수 증가, 두드러기, 모낭염, 편도선염 등이었다.

개발사인 인사이트 Herve Hoppenot CEO는 "옵젤루라 승인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의 중요한 발전으로, 새로운 국소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습진협회 Julie Block 회장은 "아토피피부염은 대처하기 어려울뿐더러 수면 관련 문제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미충족 수요 해소를 위해 추가 옵션을 찾고 있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옵젤루라 승인은 흥미로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JAK 억제제 블랙박스는 그대로...시장서 악영향 미칠까

다만, 옵젤루라도 도포제형이지만 JAK 억제제인 만큼 다른 JAK 억제제들과 마찬가지로 블랙박스 경고가 부착된다. 이는 옵젤루라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FDA는 화이자의 젤잔즈의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릴리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애브비 린버크(우파다시티닙)를 비롯해 화이자의 신약인 아브로시티닙 등 JAK 억제제들에 중증 심장 관련 사건, 암, 사망 등에 대한 경고를 라벨에 추가하도록 했다.

이 같은 경고로 미국에서는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확대를 노리는 JAK 억제제들에 류마티스관절염 이외의 승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FDA 승인에도 불구하고 처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블랙박스 경고문은 약 30%에서 약물 선택을 주저하는 원인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옵젤루라의 활용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실제 개발사인 인사이트는 2030 컨센서스에서 옵젤루라의 매출을 연 15억달러로 잡았다.

하지만 주식 투자기관인 SVB Leerink는 옵젤루라 매출은 3억 7700만달러, 위험성을 감안하나 조정매출로 5억 6000만달러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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