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RVED-HF, 12주 후 KCCQ 점수·6분 보행검사 결과 호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짧은 시간 동안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의 증상을 개선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HFpEF 치료제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PRESERVED-HF 결과, 포시가를 복용한 HFpEF 환자는 치료 12주 후 '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KCCQ)' 점수가 위약과 비교해 의미 있게 향상됐다. 이와 함께 6분 보행검사 결과도 호전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세인트루크 중미 심장연구소 Mikhail Kosiborod 박사는 "이번 연구는 포시가가 HFpEF 환자의 증상과 신체적 제한, 6분 보행검사 결과를 유의하게 개선한다는 것을 입증한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10~13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미국심부전학회 연례학술대회(HFSA 2021)에서 공개됐다.

포시가군, KCCQ 점수 5.8점·6분 보행검사 20.1m↑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PRESERVED-HF는 포시가가 HFpEF 환자의 심부전 진단에 활용하는 바이오마커, 증상, 건강 상태, 삶의 질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진행된 임상4상이다. 미국 26개 의료기관에서 HFpEF 환자 324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포시가 10mg 1일 1회 복용군(포시가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돼 12주간 치료받았다. 환자군의 등록 당시 나이(중앙값)는 70세였고 57%가 여성이었다. 

전체 환자군의 LVEF는 최소 45%로 △최근 심부전으로 입원했거나 정맥 내 이뇨제 투여가 필요해 긴급하게 내원 △우심 또는 좌심 도자술에 의한 충만압 상승 △심장초음파 상 구조적 심장질환 등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충족했다. 

이와 함께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베타차단제, 고리 이뇨제 등 심부전 표준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심장학회(NYHA) 기능등급이 II ~IV였다. 

평균 심부전 유병기간은 약 3년이었고 중앙값 LVEF는 60%였다. 절반가량이 2형 당뇨병(56%) 또는 심방세동(53%)을 동반했다. 체질량지수(BMI, 중앙값)는 35kg/㎡로 비만해, 기존 HFpEF 연구에서 보고한 BMI보다 높다고 평가됐다.

1차 목표점은 포시가가 HFpEF 환자의 심부전 관련 증상 및 신체활동이 어려운 신체적 제한에 미치는 영향으로, 12주째 KCCQ 점수 통해 건강상태 변화를 확인했다. KCCQ 점수는 0~100점으로 환산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더 나은 건강상태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등록 당시 전체 환자군의 KCCQ 점수가 매우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12주째 포시가군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총 증상 점수는 포시가군이 위약군 대비 5.8점, 신체적 제한 점수는 5.3점 더 높았고 이러한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다.

이 같은 결과는 2형 당뇨병 동반 여부, 등록 당시 LVEF, 성별, 인종, 연령 등에 대한 하위분석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아울러 포시가군에서 KCCQ 점수가 최소 5점 이상 개선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얻기 위한 최소치료환자수(NNT)는 단 9명으로 조사됐다.

이어 전체 환자군의 등록 당시 6분 보행검사 결과(중앙값)는 244m에 불과해 HFpEF 환자의 증상과 기능적 손상이 상당하다고 평가됐으나, 12주 후 포시가군은 위약군보다 20.1m 더 의미 있게 걸을 수 있었다.

치료 12주째 체중은 포시가군이 위약군과 비교해 0.72kg 더 줄었다. 하지만 심부전 진단 바이오마커인 NTproBNP와 BNP, 당화혈색소, 수축기혈압 등은 치료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Kosiborod 박사는 "개인적으로 많은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 이번 연구의 아웃컴이 생존 및 입원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결과에 따라 전체 LVEF 영역에서 예후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학술대회 토론자로 참석한 미국 베일러대 메디컬센터 Milton Packer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상당히 인상적이며 전례 없는 연구"라며 "지금까지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또는 HFpEF 치료제에 대한 모든 연구에서 확인한 KCCQ 관련 결과 중 가장 혜택이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HFpEF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포시가의 DELIVER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HFpEF 환자 약 6000명을 모집하며 2022년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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