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쎈트릭 TNBC, 키트루다 위암, 옵디보 간암 적응증 자진 철회
국내 적응증 확보한 티쎈트릭 우려?...식약처 "임상적 효과 입증"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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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신속승인한 면역항암제에 대한 재검토에 돌입하자, 대상 제품을 갖고 있는 제약사들이 속속 자진 철회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FDA는 로슈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에 이어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BMS 옵디보(니볼루맙)에 대한 평가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시판 후 임상적 확증 시험을 조건부로 적응증을 받았지만, 연구 결과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티쎈트릭, 삼중음성유방암 적응증 포기

최근 로슈는 FDA 자문위원회가 작년 4월 승인유지를 권고한 티쎈트릭의 삼중음성유방암(TNBC) 적응증을 자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로슈는 FDA와의 협의를 통해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으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티쎈트릭은 IMpassion130 임상3상 연구에서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 병용할 때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단독요법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PD-L1 음성 환자를 포함해 등록된 모든 참여자의 경우에는 사망 위험을 13% 감소시키는 데 그쳤다.

로슈에 따르면 FDA로부터 신속승인을 받은 후 IMpassion131 임상3상을 진행했지만, 1차 목표점인 무진행생존율(PFS)에서 이점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슈는 "지속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월 로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티쎈트릭의 TNBC 적응증을 확보한 바 있다.  로슈가 한국에서 획득한 티쎈트릭의 TNBC 적응증의 기반은 IMpassion130 임상3상 결과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까지 로슈 측에서 TNBC 적응증 삭제 관련 신청은 없는 상황이라,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식약처 차원에서 적응증 삭제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도 "TNBC는 전이성 유방암 가운데 가장 예후가 나쁜 점, 한국에서는 항암화학요법 이외에 대안이 없는 점, 티쎈트릭과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이 부작용 상승 우려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적응증 유지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쎈트릭은 TNBC 적응증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키트루다, 위암 3차 적응증 자진 철회

지난 7월에는 MSD가 키트루다의 PD-L1 양성이면서 2회 이상의 이전 치료를 받은 재발성 국소 진행성·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적응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MSD의 이번 결정은 임상3상에서 전반적인 생존 혜택 입증에 실패, 시판 후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FDA와 협의한 결과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로 3차 이상에서 치료를 받은 전이성 위암 환자는 다른 치료법을 의료진과 논의해야 한다.

다만, MSD 측은 이번 결정이 키트루다가 갖고 있는 다른 적응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키트루다는 현재 미국에서 국소 진행된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환자의 1차 치료에 허셉틴(트라스트주맙),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함유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신속승인 받았다.

또 이전 치료 후 진행됐으면서 충분한 대체 치료 옵션이 없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불일치 복구 결함(dMMR) 고형 종양이 있는 성인·소아 환자의 치료제로도 신속 승인됐다.

아울러 이전 치료 후 진행됐고 충분한 대체 치료 옵션이 없는 높은 종양변이부담(TMB-H)의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형 종양이 있는 성인·소아 환자의 치료제로도 신속승인됐다.

 

옵디보, 소라페닙 대비 OS 개선 실패...간암 2차 적응증 철회

같은 달 BMS도 간세포암 치료제로 신속승인을 받은 옵디보의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다.

2017년 옵디보는 간암 1차 치료제인 소라페닙에 내성을 보이거나 소라페닙 투여 이후에도 여전히 암의 진행을 보이는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제로 신속승인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BMS는 소라페닙과의 효능을 비교한 확증 임상3상에서 1차 목표점이었던 전체생존기간(OS) 개선에 실패했다.

BMS가 공개한 확증 임상3상 연구에 따르면 22.8개월 추적관찰 결과, 옵디보군의 OS 중간값은 16.4개월로 소라페닙군 14.7개월보다 생존기간 개선이 확인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이에 FDA 항암자문위원회는 옵디보의 간세포암 적응증 철회를 권고했고, BMS는 FDA와 후속논의 후 자진철회를 결정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옵디보가 이전에 승인받은 다른 적응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10월 소라페닙 투여 경험이 있는 간세포암 환자 치료제로 신속승인을 받은 여보이(이필리무맙)와의 병용요법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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