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KEYNOTE-811 임상연구 기반 HER2 양성 위암 환자에 승인
HER2 음성 위암 1차 요법 옵디보 승인 이은 행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항암제의 위암 정복을 위한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간 위암에서 2차, 3차 치료에 사용됐듯 그동안 면역항암제는 위암 분야에서 한계를 보였던 게 사실.

이런 가운데 BMS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어 최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GC), 위식도접합부암(GEJC)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따내면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FDA, 키트루다 승인...KEYNOTE-811 기반
학계, 의미있는 결과 의미...'치료 패러다임 변화' 전망

위암 환자 대다수는 HER2 음성 환자다. 학계에 따르면 HER2 양성 위암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에 불과하다.

특히 개발이 더딘 진행성·전이성 위암 분야에서의 면역항암제의 한계는 더했다. 10여년 전 HER2 양성 위암 표적치료제 허셉틴(트라스트주맙)이 개발된 이후 면역항암제의 도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최근 FDA는 키트루다의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게 허셉틴, 플루오로피리미딘, 백금기반 화학요법과 함께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현재 진행 중인 KEYNOTE-811 임상3상 연구가 기반이 됐다.

이 연구는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 732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백금기반 화학요법+허셉틴과 위약+백금기반 화학요법+허셉틴을 비교했다. 

1차 목표점은 독립중앙심사위원회(BICR)에서 평가한 RECIST 1.1 기반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으로 설정했다. 

2차 목표점은 BICR에서 평가한 RECIST 1.1에 따른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이상반응(AE),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기간 등이었다.

이 연구는 2018년 10월 5일 시작돼 현재 진행 중이며, 오는 2024년 3월 20일 연구 완료 예정이다.

FDA는 KEYNOTE-811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를 토대로 승인했다.

FDA에 따르면 BICR에서 평가한 RECIST 1.1 기반 ORR은 키트루다군이 74%(95% CI 66-82), 위약군이 52%(95% CI 43-61)로 나타났다(p<0.0001).

완전반응률은 키트루다군이 11%, 위약군이 3.1%를 보였고, 부분반응률은 각각 63%, 49%로 조사됐다.

또 DOR은 키트루다군은 10.6개월, 위약군 9.5개월이었다.

아울러 키트루다군에서 관찰된 이상반응은 그간 밝혀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학계는 이번 키트루다 승인이 옵디보의 위암 1차 치료제 승인에 이은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FDA는 옵디보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선암 1차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종양내과)는 "위암 환자 중 HER2 양성 환자의 수는 극히 적지만, 그래도 환자는 존재한다"며 "적은 수의 환자라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 특히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향후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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