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고위험 조기 환자 치료제로 FDA 승인
국소 재발성·전이성 치료에 국내 허가
임핀지, 임상2상에서 조기 환자의 수술전 보조요법으로 예후 개선 확인
면역항암제 외 ADC ·CDK4/6 억제제 등 TNBC 치료 기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치료제가 제한적이던 삼중음성 유방암(TNBC)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고 있다.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에 이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최근 국내외에서 TNBC 관련 적응증을 추가했다. 또 차세대 후보군들도 TNBC를 타깃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TNBC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수용체(PR), 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모두 음성인 유방암이기에 표적치료제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하지만 TNBC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는 치료제가 늘고 관련 임상연구도 활발히 진행되면서 향후 환자별 맞춤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키트루다, 고위험 조기 TNBC 수술전후 보조요법으로 승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지난달 TNBC 치료에 희소식을 전했다.

FDA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키트루다를 고위험 조기 TNBC 환자의 수술전후 보조요법으로 승인했다. 구체적으로 수술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을,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 사용을 허가했다.

키트루다의 FDA 허가는 쉽지 않았다. 지난 2월 FDA 항암제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10 대 0)로 TNBC 적응증 확대에 대한 키트루다 승인 거절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KEYNOTE-522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의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달성률이 위약+항암화학요법군보다 높았지만, 대리지표인 pCR 달성률만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생존율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무사건생존율(EFS) 데이터가 요구됐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EFS 개선 혜택을 확인한 결과가 지난달 공개되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 TNBC 치료에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키트루다 사용을 지난달 23일 허가했다.

키트루다는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파클리탁셀 △젬시타빈+카보플라틴 등 세 가지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사용할 수 있다.

임핀지, 조기 환자의 3년 전체 생존율 높여

또 다른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조기 TNBC 환자 대상의 GeparNuevo 임상2상에서 예후 개선 혜택을 확인한 덕분이다. 

조기 TNBC 환자에 대한 수술전 보조요법으로서 안트라사이클린/탁산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임핀지를 병용한 경우 예후를 분석한 연구로,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에서 공개됐다.

결과에 의하면, pCR 달성률과 3년 침습적 무질병생존율(iDFS)은 임피지군이 위약군보다 높았지만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3년 원격 무질병생존율(DDFS)은 임핀지군 91.4%, 위약군 79.5%로 임핀지군이 63%의 DDFS 혜택을 의미 있게 얻었다. 같은 기간 전체 생존율(OS)도 각 95.1%와 83.1%로 임핀지군의 생존 혜택이 74% 유의하게 높았다.

고대 안암병원 박경화 교수(종양혈액내과)는 "조기 TNBC 환자는 수술전 항암치료로 완전관해를 이루면 예후가 좋으나 그 가능성은 30%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완전관해율이 굉장히 높아졌다. 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며, 장기간 추적관찰을 통해 전체 생존율을 높인 결과가 나온다면 더 확신을 갖고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DC 항암제, TNBC 적응증 획득

코세라, FDA 신속심사대상 지정

면역항암제 외에도 TNBC 적응증을 획득했거나 승인을 노리는 선수들도 관심이다. 

먼저 TNBC에서 항체약물복합체(ADC) 항암제의 역할에 관심이 모인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접합해서 실제로 약물이 표적 질병 세포로 잘 전달되도록 설계된 표적항암제다.

대표적으로 길리어드의 ADC 항암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는 지난 4월 FDA로부터 TNBC 적응증을 최종 획득했다.

두 가지 이상의 전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고 이 중 한 가지는 전이성 질환에 대해 치료받은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박 교수는 "TNBC에서 ADC 항암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독한 항암제의 약효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 치료제를 거치며 고생한다. 삶의 질 개선과 치료 효과가 좋은 ADC 항암제가 많이 개발돼 환자 치료에 적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G1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CDK4/6 억제제 코세라(트릴라시클립)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치료에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요법으로서 지난달 FDA로부터 신속심사대상으로 지정받았다.

현재 1차 또는 2차 치료로 젬시타빈+카보플라틴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TNBC 환자를 대상으로 코세라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PRESERVE 2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TNBC 치료제 더 늘어 맞춤치료 가능할 것"

치료가 어려운 TNBC에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환자별 맞춤치료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교수는 "TNBC 치료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TNBC 내에서도 다양한 환자가 존재해 환자의 암세포 성격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치료에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고 환자를 구체적으로 분류해 치료한다면 환자 예후가 개선되면서 진정한 맞춤치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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