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원혜성 교수, 항암화학요법 진행한 소화기암 환자 전향적 연구
항암제 투여 전 substance P 혈중 농도 높은 환자 오심·구토 위험 증가

▲의정부성모병원 원혜성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세포독성 항암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오심·구토와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가 확인됐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병원장 한창희) 원혜성 교수(혈액종양내과) 연구 결과, 항암제 투여 전 substance P 혈중 농도가 높은 환자에게서 오심·구토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종양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의 일환으로 세포독성 항암제가 처방된다. 이 때 사용되는 세포독성 항암제 투여 시 필연적으로 오심·구토가 뒤따라 항암 환자에게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오심·구토 발생에는 세로토닌, 도파민, substance P 등 신경전달물질들이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그간 항암제 오심·구토에 사용하는 약제마다 차이가 있었으나 같은 약제를 사용해도 환자마다 다른 정도의 증세를 호소했다. 

원 교수는 식욕 및 구토 조절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 호르몬인 렙틴, 그렐린, substance P의 혈중 농도와 항암제로 인한 오심·구토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자 본 연구를 계획했다.

의정부성모병원과 성빈센트병원에서 소화기암으로 인해 중등도 위험성의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투여받은 8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 연구가 진행됐다. 

항암 치료 전, 항암 치료 후 3일, 14일에 각각 혈액검사를 통해 렙틴, 그렐린, substance P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고, 항암 당일, 항암 후 4일에 각각 오심·구토 정도를 평가하였다.

환자에게는 오심·구토 조절을 위해 사용을 권장하는 도파민, 세로토닌 길항제가 기존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여됐다. 환자 중 45명(54.9%)이 오심을, 15명(18.3%)이 구토를 경험했다. 

▲A와 B는 렙틴, C와 D는 그렐린, E와 F는 substance P에 대한 오심·구토가 있는 군과 없는 군의 혈중 농도 변화. E 그래프 결과, 오심이 있는 환자들이 day1과 day3 에 더 높은 혈중 subtance P 농도를 보인다. 
▲A와 B는 렙틴, C와 D는 그렐린, E와 F는 substance P에 대한 오심·구토가 있는 군과 없는 군의 혈중 농도 변화. E 그래프 결과, 오심이 있는 환자들이 day1과 day3 에 더 높은 혈중 subtance P 농도를 보인다. 

오심·구토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한 단변량 분석 결과, 항암제 투여 전 substance P 혈중 농도가 높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대비해 유의하게 오심·구토 위험이 증가했다. 다른 인자들은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원 교수는 "중등도 위험성의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약하는 환자 중 투약 전 substance P 혈중 농도가 높은 환자들은 기존 고위험성의 세포독성 항암제 투여 시 사용이 권장됐던 substance P 길항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항암제로 유발되는 오심·구토의 예측인자로 활용 가능한 혈액 내 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고위험 환자를 예측하고, 이들에게 보다 선제적인 항구토제를 처방해 오심·구토를 최소화하여 항암제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항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ancer Medicine에 2월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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