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 바탕으로 중증 심장 사건 위험 최종 결론
동일 JAK 억제제 계열 '올루미언트·린버트'도 돌출주의문 개정 필요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올해 초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던 화이자의 JAK 억제제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가 결국 악재를 맞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젤잔즈의 대규모 무작위 안전성 연구를 검토한 결과, 젤잔즈가 심장마비,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 중증 심장 관련 사건 위험을 높인다고 1일(현지시각) 최종 결론을 내렸다. 젤잔즈는 관절염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다.

젤잔즈는 올해 1월 시판 후 안전성 조사인 ORAL Surveillance 연구에서 악성종양과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감지된 바 있다. 이후 FDA는 젤잔즈의 라벨 경고를 강화 또는 제한하기 전 연구의 최종 결과 분석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반전은 없었다. 

이번 FDA 경고는 같은 계열의 JAK 억제제인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애브비의 린버크(우파다시티닙)에도 적용된다. 

올루미언트와 린버크는 젤잔즈와 유사한 대규모 안전성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위험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FDA는 두 치료제가 젤잔즈와 작용기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젤잔즈의 안전성 연구에서 확인한 유사한 위험이 올루미언트와 린버크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FDA는 제조사에 젤잔즈에서 확인한 건강 관련 위험 정보를 담아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을 개정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결정의 근거가 된 ORAL Surveillance 연구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가졌고 50세 이상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환자군은 젤잔즈 5mg 1일 2회 또는 10mg 1일 2회 복용군(젤잔즈군)과 TNF 억제제 투약군(TNF 억제제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젤잔즈 두 가지 용량을 종합해 평가한 최종 결과, 악성종양 발생률은 100인 년당 젤잔즈군 1.13명, TNF 억제제군 0.77명으로, 젤잔즈군에서 악성종양 위험이 48% 더 의미 있게 높았다(HR 1.48; 95% CI 1.04~2.09).

이와 함께 젤잔즈군은 TNF 억제제군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사망 등 발생률이 높았다. 폐암 및 림프종 발생률도 젤잔즈군에서 더 높게 보고됐다. 

단, 또 다른 JAK 억제제인 자카비(룩소리티닙)와 인레빅(페드라티닙)은 관절염과 다른 염증성질환 치료에 적응증을 획득하지 않아 젤잔즈·올루미언트·린버트 등 처방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한 치료제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카비와 인레빅은 혈액질환 치료에 사용되며 처방정보에 대해 다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게 FDA의 판단이다. 

FDA는 "의료 전문가를 위한 권고안에는 치료를 시작 또는 지속하기 전 개별적인 환자의 혜택 및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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