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 2021] 올루미언트 최대 9.3년 장기 안전성 연구결과 공개
일본 PMS 결과 공개..."새로운 이상사례 발견 안 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화이자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로부터 파생된 JAK 억제제의 안전성 경고 파장이 커지자 또 다른 JAK 억제제를 보유한 일라이 릴리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의 안전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는 젤잔즈의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되는 JAK 억제제들은 모두 경고 라벨을 추가하게 됐다.

상황이 좋지 않게 진행되자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을 갖고 있는 일라이 릴리는 지난 5~9일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ACR)에서 장기 안전성 연구 결과를 잇따라 발표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대 9.3년...RA 환자 안전성 확보

우선 올루미언트로 치료를 받은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를 최대 9.3년간 관찰하며 장기 안전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Peter C Taylor 교수 연구팀은 모든 용량의 올루미언트를 투여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부작용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총 10개의 임상시험으로 구성된 이 연구는 9개의 임상1b상, 2상, 3상과 1개의 장기연구가 포함됐다. 분석 기간은 4.6년(중앙값), 최대 9.3년간 관찰했다.

연구팀은 1만 4744명의 1년 동안 올루미언트에 노출된(patient-years) 환자 중 3770명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루미언트 치료를 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중 100환자-년당 심각한 이상반응 발병률(IR)은 2.6건으로 나타났다. 또 대상포진 발병률은 3.0건, 주요 심혈관사건(MACE) 발병률은 0.5건이었다.

특히 심혈관 위험인자가 1개 이상인 50세 이상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의 MACE 발병률은 0.77건이었다(95% ci 0.56-1.04).

이와 함께 연구팀은 비흑색종 피부암(NMSC)을 제외한 악성 종양에 대한 발병률과 표준화된 발병률(SIR), 표준화된 사망률(SMR)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치료 48주 동안 NMSC를 제외한 악성 종양 발병률은 0.6건이었고 그 이후에는 발병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IR 1.0).

아울러 악성 종양의 표준화된 발병률은 1.07건(95% CI 0.90-1.26), 표준화된 사망률은 0.74건(95% CI 0.59-0.92)으로 나타났다.

심부정맥혈전증(DVT) 및 폐색전증(PE) 발병률은 0.5건(95% CI 0.38-0.61), 심부정맥혈전증 발병률은 0.4건(95% CI 0.26-0.45), 폐색전증 발병률은 0.3건(95% CI 0.18-0.35)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장기 안전성 분석에서 올루미언트는 이전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했고, 새로운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 올루미언트를 고려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동양인 RA 환자에서도 안전성 입증

올루미언트가 동양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의 안전성도 입증한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일본 와카야마의대 Takio Fujii 교수 연구팀은 일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올루미언트의 시판 후 조사(PMS)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올루미언트 치료 첫 24주 동안 안전성과 유효성을 수집하고, 3년 동안 심각한 부작용(SAE)을 수집,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의 올루미언트의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올루미언트로 치료 받은 일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445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평균 연령은 64세, 80%는 여성이었고 이들은 평균 12년 동안 류마티스관절염을 앓아왔다.

올루미언트 4mg 투여군이 60%로 가장 많았고, 2mg 투여군 27%, 4mg에서 2mg으로 용량을 변경한 환자군과 2mg에서 4mg으로 용량을 변경한 환자군이 각각 5%를 차지했다.

올루미언트와 메토트렉세이트(MTX)를 병용한 환자군은 65%였고,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병용군은 48%였다. 환자의 74%는 24주 동안 치료를 지속했다.

연구 결과, 26%(n=887)의 환자가 이상반응(AE)을 보고했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122명(4%)에게서 발생했다.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대상포진과 간기능 장애가 각각 3%로 가장 많았고, 심각한 감염과 빈혈, 고지혈증이 각각 1%, 악성종양 0.3%, 간질성 폐렴 0.2%, MACE 0.1%, VTE 0.1%로 조사됐다.

6명 환자는 폐렴, 흡인성 폐렴, 세균성 폐렴, 뇌경색/간질성폐질환(ILD)/흡인성 폐렴, 선암 및 결장직장암으로 사망했다. 다만, VET 또는 PE로 사망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루미언트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안전성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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