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고경민 교수, KORONA 코호트 자료로 국내 암 발생률·위험인자 분석
갑상선질환 동반 시 위험 높아…유병기간에 따른 위험 차이 확인

▲국제성모병원 고경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인자가 규명됐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고경민 교수(류마티스내과)가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등록된 KORONA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질환을 동반했다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유병기간에 따라 암 발생 위험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에는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문수진 교수(류마티스내과)가 공동으로 참여, 암 발생 위험인자와 함께 국내 암 발생률이 확인됐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심혈관질환, 감염병, 골다공증, 암 등과 관련됐다. 특히 항류마티스제제 사용에 따른 악성 종양(암) 발생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의학계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률을 분석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최근 메타분석 연구에 의하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림프종과 폐암 발생률이 높았다. 중국 류마티스관절염 레지스트리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암 발생률은 0.6%였고 유방암과 폐암 발생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KORONA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023명의 류마티스관절염 약제 사용정보, 류마티스관절염 인자 상태, 암 발생 여부 등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103명이 암을 진단받았다. 유병률은 2.05%였다. 추적관찰한 환자 4143명 중 새롭게 암이 발생한 환자는 64명이었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부위별 특정 암에 따른 위험도 분석 결과,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의 연령표준화 암 발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질환을 동반했다면 암 발생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았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인 환자가 5년 미만인 이들보다 위험도가 1.6배 이상 컸다.

고경민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률과 위험요인 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데이터를 이용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교수는 "연구에서 항류마티스제제 중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과학회지 8월 2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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