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더마, IL-31 억제제 네몰리주맙 임상3상 돌입
임상2상서 염증·가려움증 등 지속적 개선 효과
치열해진 시장 경쟁...듀피젠트, '소아' 적응증 국내 급여로 돌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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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필두로 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갈더마의 IL-31 억제제 네몰리주맙이다. 특히 갈더마는 피부미용 관련 제품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만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시장 상황은 급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갈더마, 네몰리주맙 임상3상 돌입

2019년 6월 갈더마는 네몰리주맙의 임상3상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는 국소 치료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및 청소년 환자를 네몰리주맙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해 16주 동안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연구 참여에 적격한 피험자는 아토피피부염 국소 치료제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인 기록이 있어야 했다.

약 750명의 피험자들은 2:1 비율로 네몰리주맙 치료군과 위약군에 배정됐다.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치료 16주차에 IGA 0/1 또는 2점 이상 감소한 비율, 치료 16주차의 EASI75 달성률로 설정했다.

갈더마에 따르면 이 연구는 2022년 5월 종료될 예정이다.

 

임상2상서 효능 보인 네몰리주맙

네몰리주맙은 IL-31 수용체 차단제다. IL-31은 피부를 포함한 인간 조직에서 발현되는 사이토카인으로 TH2-염증에 관여한다.

또 염증성 가려움증을 매개하는 면역계와 신경계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만큼 IL-31 억제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기전의 네몰리주맙은 올해 3월 유럽피부성병학회지에 실린 임상2b상, 습진부위심각도지수(EASI)16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에서 효과를 보였다.

미국 조지워싱턴의과대학 JI Silverberg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EASI16 이상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네몰리주맙 30m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주요 목표점은 치료 16주차 EASI 점수 변화, 최대 가려움증 수치 평가 척도(PP-NRS), PP-NRS 4점 이상 개선, IGA, 수면 변화 등을 설정했다.

연구 결과, EASI 점수는 치료 1주차부터 네몰리주맙 치료군과 위약군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치료 16주차에는 네몰리주맙 치료군이 -68.6%, 위약군 -42.6%로 나타났다(P=0.002).

특히 EASI75 달성률은 네몰리주맙 치표군 50%, 위약군 15.9%로 조사됐고, EASI90 달성률은 각각 36%, 6.8%였다(P<0.001).

네몰리주맙 치료군의 PP-NRS는 치료 2일째부터 위약군에 비해 현저하게 개선됐고, 이는 치료 16주까지 지속됐다(-68.5% vs -30.9%; P<0.001).

치료 16주차의 PP-NRS 4점 이상 개선률은 네몰리주맙 치료군이 68%, 위약군이 15.1%로 나타났다(P<0.001).

환자의 수면 장애도 치료 3일차부터 개선이 이뤄졌는데, 이 역시 치료 16주차까지 개선이 유지됐다(-76.0% vs -36.5%; P<0.001).

마지막으로 IGA 0/1 성공률은 네몰리주맙 치료군 32%, 위약군 6.8%였다(P=0.002).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비인두염과 상기도감염으로 나타났다.

 

더 치열해지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
듀피젠트, '소아' 적응증으로 반전 성공?...국내 급여 신청

이런 가운데 국내외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듀피젠트의 독식 구조를 두고 공격과 방어가 한창이다.

실제로 JAK 억제제는 아토피핍염 치료제로 변신하고 있다. 올루미언트는(바리시티닙)는 최근 한국에서 아토피피부염 적응증을 획득하며 듀피젠트의 국내 시장 경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루미언트는 당초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이다.

올루미언트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확장은 JAK 억제제로서, 또 경구제로서 최초다. 

이외에 린버크(우파다시티닙)와 아브로시티닙 등 다른 JAK 억제제들도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획득에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피부과 영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레오파마도 IL-13 억제제 트랄로키누맙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트랄로키누맙은 유럽의약품청 
약물사용자문위원회(EMA CHMP)에서 승인을 권고하는 긍정 의견을 받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듀피젠트는 '소아'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확대를 위기 돌파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 듀피젠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인에 이어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를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6~11세 소아에서 국소 치료제로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거나 국소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해졌다.

여기에 더해 듀피젠트는 소아 아토피피부염 건강보험 급여에도 도전한다.

사노피 관계자는 "최근 듀피젠트는 소아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확대에 이어 올해 급여 획득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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