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마 IL-13 억제제 트랄로키누맙, EMA서 긍정 의견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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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사노피의 인터루킨(IL)-4/13 억제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의 경쟁자가 또 나왔다.

그동안 JAK 억제제가 듀피젠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번에는 IL-13 억제제 계열 약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EMA CHMP, 트랄로키누맙에 '긍정' 신호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최근 레오파마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트랄로키누맙을 승인하도록 권고하는 긍정 의견을 내놨다.

CHMP의 허가권고 결정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출시를 허가받는 과정에서 필요한 최종 절차 중 하나인 만큼 향후 트랄로키누맙의 승인 여부가 최종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트랄로키누맙은 IL-13 사이토카인을 특이적으로 중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인간 단일 클론 항체다. 아토피피부염 징후 또는 증상의 기초가 되는 면역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트랄로키누맙은 IL-13 사이토카인에 높은 친화력으로 특이적으로 결합, IL-13 수용체 및 서브유닛과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EMA CHMP는 ECZTRA1과 ECZTRA2, ECZTRA3 임상3상 연구 3건의 결과를 근거로 허가권고 의견을 도출했다.

실제 ECZTRA1, 2 임상3상 연구에서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환자의 증상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임상2상 연구에서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 요법과 병용했을 때와 달리 단독 투여에서도 효과를 보인 것이다.

독일 뮌헨대 피부과 및 알레르기과 A Wollenberg 교수 연구팀은 임상연구 참여자를 2주마다 트랄로키누맙 300mg 피하주사군과 위약군에 3대 1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차의 임상반응종합평가(IGA) 0/1 비율,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75% 개선 비율로 설정했다.

그 결과, ECZTRA1 연구에서 치료 16주차 IGA 0/1 비율은 트랄로키누맙군이 15.8%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7.1%에 불과했다(95% CI 4.1-13.1; p=0.002). ECZTRA2 연구에서도 각각 22.2%, 10.9%로 나타나면서 트랄로키누맙이 효능을 보였다.

또 EASI75 비율은 ECZTRA1 연구에서는 25.0%로 나타났고(vs 12.7%; 95% CI 6.5-17.7; p<0.001), ECZTRA2 연구에서는 33.2%를 보였다(vs 11.4%; 95% CI 15.8-27.3; p<0.001).

안전성 측면에서 보면 두 연구에서 이상반응은 트랄로키누맙군이 76.4%와 61.5%를, 위약군이 77.0%와 66.0%를 나타냈다.

 

장기관찰연구서도 효능·안전성 입증

최근 열린 미국피부과학회(AAD) VMX(Virtual Meeting Experience) 2021에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트랄로키누맙의 장기 안전성 및 효능에 대한 관찰연구인 ECZTEND 연구의 56주 중간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ECZTEND 연구는 ECZTRA1, ECZTRA2, ECZTRA3, ECZTRA5 연구에 참여한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등록, 268주 동안 분석하는 확장연구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 총 1174명의 환자가 포함됐는데, 연구팀은 데이터 컷오프 60주 전 등록된 513명에 대한 치료 56주차 관찰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에 56주 이상 참여한 환자 중 52주 동안 트랄로키누맙으로 치료받은 환자(n=291)의 EASI50 비율은 93.8%, EASI75 비율은 82.5%, EASI90 비율은 59.8%로 나타났다.

11.8%의 환자는 연구에서 중도 탈락했다. 다만, 부작용으로 인한 연구 중단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안전성 분석 세트(n=1174) 환자의 71.9%는 부작용(AE)을 경험했는데, 대부분 경증~중등도였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바이러스성 상기도감염(21.3%)이었다.

연구팀은 "트랄로키누맙은 아토피피부염에서 지속된 효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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