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7일 ACC 연례학술대회 온라인 개최
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 'TALOS-AMI'·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 'Host Exam' 16일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자들이 주도한 두 편의 연구가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1)의 메인 세션을 빛낸다. 

15~17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ACC 2021의 'Late-Breaking Clinical Trials(LBCT)' 세션에서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이 진행한 'TALOS-AMI'와 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순환기내과) 연구팀이 주도한 'Host Exam' 결과가 16일 공개된다.

두 연구는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후 최적 항혈소판요법을 찾고자 전향적 무작위 다기관 연구로 진행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환자를 모집했다는 점에서 서양인과 다른 동양인의 최적 항혈소판요법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올해 ACC 2021의 LBCT 세션에서는 심혈관 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최신 임상연구 총 25편이 발표될 예정이다. 

심혈관질환 2차 예방 위한 아스피린 최적 용량은?

학술대회 첫날 LBCT 세션의 문을 여는 연구는 지난달 비보를 전한 PARADISE-MI다. 심부전 병력은 없지만 심근경색 후 박출률이 감소한 환자를 대상으로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와 라미프릴을 직접 비교한 연구다. 

엔트레스토 개발사인 노바티스에 의하면, PARADISE-MI에서 엔트레스토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으로 정의한 1차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엔트레스토의 적응증 확대 계획에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구체적인 결과가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있는 고위험군의 심혈관질환 2차 예방을 위해 최적 아스피린 용량을 확인한 ADAPTABLE 연구가 발표된다. 아스피린 81mg과 325mg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2차 예방에 적절한 아스피린 용량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 LAAOS III 연구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LAAOS III는 심장수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에 좌심방이 폐색술의 유효성을 평가한 대규모 연구다.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은 항응고요법 시 출혈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에는 심장판막질환 환자가 포함되지 않았고 소규모 연구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가 혼재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를 등록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캐나다 환자 4812명을 모집해 4년간 뇌졸중 또는 전신동맥색전증의 첫 발생을 추적관찰했다.

아울러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받은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서 항응고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한 ATLANTIS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지난해 ACC 2020에서 발표된 POPular TAVI 결과에 의하면, TAVI를 받은 환자는 클로피도그렐 없이 항응고제 복용만으로 충분했다. 항응고제 단독군은 3개월 동안 항응고제+클로피도그렐 병용군보다 1년째 평가한 출혈 위험이 낮았고 혈전성 사건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최적 항응고요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오픈라벨 ATLANTIS 연구는 항응고제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고 TAVI를 받은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에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이 항혈전제 또는 비타민K길항제(VKA)보다 우월한지 평가했다. 

TALOS-AMI· Host Exam, 최적 항혈소판요법 답 줄까

16일 LBCT 세션에는 국내 연구자들이 주도한 두 편의 연구가 이름을 올렸다.

먼저 장기육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TALOS-AMI 연구는 PCI를 받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클로피도그렐과 티카그렐러의 유효성·안전성을 비교했다. 

연구는 안정형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서 티카그렐러→클로피도그렐로 치료를 전환하는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의 단계적 감량요법(de-escalating)에 대한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뤄졌다. 

다기관 무작위 오픈라벨 연구로 PCI 후 첫 달 동안 이상반응이 없었던 급성 심근경색 환자 2590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아스피린 100mg+클로피도그렐 75mg 1일 1회군 △아스피린 100mg+티카그렐러 90mg 1일 2회군에 1:1 무작위 분류해, PCI 후 12개월 동안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출혈 등 위험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

이와 함께 김효수 교수 연구팀의 Host Exam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약물용출스텐트(DES) 이식 후 DAPT에 이어 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의 유효성·안전성을 비교하고자 시행됐다. 이를 통해 DES 후 최적 장기간 항혈소판요법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는 PCI 후 평균 12개월의 DAPT 동안 임상적 사건이 없었던 환자 5530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클로피도그렐 75mg 1일 1회군 △아스피린 100mg 1일 1회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으로 무작위 분류 후 24개월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뇌졸중,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인한 재입원, 주요 출혈 등을 평가했다. 

아울러 탑라인 결과가 선공개된 DARE-19와 RADIANCE-HTN TRIO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단 탑라인 결과에서 두 연구의 희비는 엇갈린다. 

DARE-19는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포시가)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평가한 임상3상이다. 지난달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탑라인 결과에 의하면, 포시가 치료 시 장기부전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예방에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자세한 결과가 공개된다.

RADIANCE-HTN TRIO 연구는 저항성 고혈압 치료로서 혈관내 초음파 신장신경차단시스템(endovascular ultrasound renal denervation system)의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다. 

칼슘채널차단제(CCB),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이뇨제 등 성분의 고정용량 3제약제를 복용한 저항성 고혈압 136명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차단시스템과 가짜시술의 2개월 동안 주간혈압 변화를 비교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신장신경차단시스템을 받은 환자군의 주간혈압이 더 크게 감소해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심부전 치료 관련 임상연구 대거 발표

학술대회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심부전 치료 관련 연구들이 LBCT에 대거 포진했다.

먼저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포함한 전체 박출률 범위에서 SGLT1/2 억제제 소타글리플로진(진퀴스타)의 치료 혜택을 평가한 연구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진행성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24주 동안 엔트레스토 또는 발사르탄 치료 시 심부전 바이오마커인 NT-proBNP 변화를 비교한 LIFE 임상4상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인 피르페니돈(피레스파)의 박출률 보존 심부전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평가한 임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암젠의 심부전 신약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GALACTIC-HF 임상3상 추가 결과가 나온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가 모집된 GALACTIC-HF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에 의하면, 오메캄티브 메카빌은 첫 심부전 발생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다. 하지만 1차 목표점의 평가지표를 각각 분석한 결과에서는 의미 있는 치료 혜택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공개되는 GALACTIC-HF의 2차 분석을 통해 오메캄티브 메카빌이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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