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1] DARE-19, 당뇨병성 케톤산증 2명 발생…비중증으로 빠르게 회복
당뇨병 관계없이 치료에 따른 장기부전·사망 위험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입원환자에게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를 안전하게 투약할 수 있다는 근거가 쌓였다.

위약과 비교해 장기부전 또는 사망을 막는 예방효과는 확인하진 못했지만,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급성 신손상 등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당뇨병 동반 코로나19 환자에게 포시가 등 SGLT-2 억제제 투약 시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덜어준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미주리대학 캔자스시티 Mikhail Kosiborod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는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면 급성 신손상과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입원환자에게 포시가의 내약성이 좋고 새로운 안전성 우려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DARE-19로 명명된 연구 결과는 25~29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1)에서 공개됐다.

가이드라인 "코로나19 환자, DKA 위험으로 SGLT-2 억제제 중단해야"

2형 당뇨병을 포함한 심장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있는 성인은 코로나19 감염 시 장기부전과 사망 등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미국의 당뇨병 또는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는 없는 이들과 비교해 코로나19로 입원할 위험이 6배, 사망할 위험이 12배 높다고 보고된다.

▲미국 미주리대학 캔자스시티 Mikhail Kosiborod 교수는 25~29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1)에서 DARE-19의 연구 배경과 결과가 갖는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미국 미주리대학 캔자스시티 Mikhail Kosiborod 교수는 25~29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1)에서 DARE-19의 연구 배경과 결과가 갖는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SGLT-2 억제제는 2형 당뇨병, 심부전, 만성 콩팥병 등 환자의 혈당 조절과 장기보호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코로나19 입원환자에게 SGLT-2 억제제가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지난해 영국임상당뇨의협회(Association of British Clinical Diabetologists, ABCD)는 코로나19로 입원한 당뇨병 환자의 관리전략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 SGLT-2 억제제가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입원 시 복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같은 해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실린 '코로나19 환자의 당뇨병 관리 임상 권고안'에서도 코로나19를 앓는 동안 포시가,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는 탈수와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이 있으므로 복용을 중단하도록 명시했다(Lancet Diabetes Endocrinol 2020;8:546~550). 

코로나19 입원환자 총 1250명 모집…포시가군 vs 위약군 비교

DARE-19는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의 장기부전 또는 사망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첫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다. 포시가가 심장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이 있는 코로나19 입원환자에게 혜택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시행됐다.

2020년 4월~2021년 1월 7개국 95곳 의료기관에서 4일 이내에 코로나19로 확진됐거나 의심되는 입원환자 총 1250명이 모집됐다. 고혈압, 2형 당뇨병,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심부전, 만성 콩팥병 등 위험요인을 한 가지 이상 갖고 있었고, 절반가량이 2형 당뇨병을 동반했다. 

전체 환자군은 코로나19 표준치료를 기반으로 포시가 1일 10mg 복용군(포시가군, 625명), 위약군(625명)에 1:1 무작위 분류돼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새로운/악화된 장기부전으로 정의, 포시가의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포시가군, 내약성 좋고 중증 이상반응 발생 수 적어

안전성 결과를 종합하면, 포시가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내약성이 좋았고 중증 이상반응 발생 수가 적었다. 이 같은 결과는 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보고 가능한 중증 이상반응 △약물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급성 신손상(입원기간에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2배 증가 또는 퇴원 후 급성 신손상 관련 중증 이상반응)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했다.

중증 이상반응, 약물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등의 발생 수는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포시가군이 위약군보다 적었다. 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급성 신손상은 당뇨병 환자군뿐 아니라 비당뇨병 환자군에서도 포시가군이 더 적게 보고됐지만 의미 있지 않았다.

▲캐나다 세인트마이클병원 Subodh Verma 박사는 DARE-19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캐나다 세인트마이클병원 Subodh Verma 박사는 DARE-19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권고안에서 주의를 요했던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당뇨병 환자군 중 포시가군에서만 2명 보고됐다.

그러나 2명 모두 검사실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됐으며 비중증이거나 치명적이지 않았고 빠르게 회복됐다. 또 완전히 회복 후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입원 기간에 포시가군과 위약군의 검사실 평가요인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안전성 결과를 발표한 캐나다 세인트마이클병원 Subodh Verma 박사는 "위약과 비교해 포시가의 내약성이 좋으며 급성 신손상을 포함한 중증 이상반응 발생 수가 적었다. 또 비중증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단 2명만 보고됐다"며 "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두 군간 안전성 예후가 일관되게 나타났고 입원기간에 검사실 평가요인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관계없이 1차 목표점 위험 차이 없어

이와 함께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달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1)에서 공개된 DARE-19의 1차 목표점에 대한 세부 결과가 공개됐다. 

ACC 2021에서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포시가군(11.2%)과 위약군(13.8%)간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R 0.80; P=0.168).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병원 Otavio Berwanger 박사는 DARE-19의 1차 목표점에 대한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병원 Otavio Berwanger 박사는 DARE-19의 1차 목표점에 대한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포시가군의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이 높지 않았고 호흡기·심혈관·신장 합병증 등에 대한 세부분석에도 치료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세부 결과에 의하면,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치료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당뇨병 환자군에서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포시가군이 위약군 대비 24% 낮았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0.76; P=0.225). 비당뇨병 환자군에서도 포시가군의 위험이 14% 낮았지만 의미 있지 않았다(HR 0.86; P=0.507).

이와 함께 위약군과 비교한 포시가군의 새로운/악화된 장기부전 위험은 당뇨병 환자군 29%, 비당뇨병 환자군 10% 낮은 경향만 확인됐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포시가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각 24%, 18% 낮아지는 경향성만 나타났다. 임상적 회복 결과도 포시가군과 위약군이 비슷했으며 당뇨병 동반 여부에 따라 다르지 않았다.

Kosiborod 교수는 "이번 결과는 임상에서 환자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 2형 당뇨병, 심부전, 만성 콩팥병 등으로 SGLT-2 억제제를 투약하는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치료를 중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향후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장기부전 또는 사망에 포시가가 잠재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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