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GI 2024에서 후향적 분석 결과 발표
2차 이상 치료제로 투여 시 PFS 중앙값 3.74개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억제제로 1차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간세포암에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가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허가돼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했다.

다만 문제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실패 시 2차 치료제는 대안이 없었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2차 치료제로 어떤 약물을 사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도 분분했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렌비마가 면역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간세포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18~20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에서 공개됐다.

 

티쎈+아바, 표준치료로 등극했지만...2차 옵션 부재

그동안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는 렌비마를 비롯해 넥사바(소라페닙) 등 TKI 억ㅈ제가 주로 사용됐다. TKI 제제를 이용한 1차 치료에 실패할 경우 스티바가(레고라티닙),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 등을 2차 치료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등장했다.

근거는 이전에 전신치료를 받은 이력이 없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501명을 대상으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과 넥사바를 비교 평가한 임상3상 IMbrave150 연구다.

연구 결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넥사바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을 41%(95% CI 0.47~0.76; P<0.001), 사망 위험을 42%(95% CI 0.42~0.79; P<0.001) 감소시키면서 공동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이 같은 결과를 앞세워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2차 치료옵션의 부재였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1차 치료옵션으로 사용한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들에게는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없어서다.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혈액종양내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실패 시 TKI 제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관련 데이터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렌비마, 2차 치료옵션 희망될까

이에 글로벌 제약업계는 넥사바, 렌비마, 스티바가, 카보메틱스를 비롯해 2차 치료옵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실제 로슈에서는 IMbrave251 연구를 통해 티쎈트릭+아바스틴 치료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치료옵션으로 티쎈트릭+렌비마 병용요법과 렌비마 단독요법을 비교평가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올해 9월 종료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린 ASCO GI 2024에서는 렌비마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후 질병이 진행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후향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렌비마는 환자들에게 생존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Jennifer Gile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후향적 분석에는 2010년부터 2021년 사이 진단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에는 1차 치료제로 면역요법을 투여한 후 질병이 진행돼 렌비마를 2차 이상 치료옵션으로 투여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53명이 포함됐다.

렌비마를 2차 치료제로 투여받은 환자는 85%(45명)이었고, 3차 이상은 15%(8명)였다. 데이터 분석 당시 72%(38명)는 사망했다.

1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PFS)과 전체생존(OS)으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티쎈트릭+아바스틴 치료실패 후 렌비마를 투여한 시점부터 PFS 중앙값은 3.7개월로 집계됐다(95% CI 3.2~6.6). OS 중앙값은 12.8개월이었다(95% CI 6.7~19.5).

흔하게 발생한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피로, 고혈압, AST 상승, 식욕 부진 등이었다. 40% 환자에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 발생했는데 주로 고혈압, 혼란, 급성 신장손상, 고칼슘혈증, ALT 상승, 단백뇨, 심부전 등이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