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진행성 HCC 환자 대상 티스렐리주맙 투여 임상2상 발표
반응률 67%...12개월째 79% 환자 부작용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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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진행성 간세포암(HCC)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베이진이 개발하고 노바티스가 판권을 가진 티스렐리주맙(Tislelizumab)이 임상2상에서 청신호를 보인 덕분이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Ghassan K. Abou-Alfa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티스렐리주맙을 투여한 결과, 데이터 컷오프 시 67% 반응률을 보였고, 12개월째 79%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티스렐리주맙은 휴먼 면역글로불린 G4 항 PD-1 모노클로날 항체의 일종이다. 대식세포에서 식세포 작용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FcγR'과의 결합을 최소화해 '작동 T세포'의 부정적인 영향을 극소화하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이번 연구는 7월 1일 세계위장암학술대회(WCGC 2021)에서 발표됐다.

RATIONALE 208 연구

RATIONALE 208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이전에 한 번이라도 전신 약물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진행성 HCC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에는 면역관문 억제제나 치료 이후 상태가 좋은 환자는 제외됐다. 

연구팀은 249명 환자에게 3주마다 티스렐리주맙 200mg을 정맥으로 투여했는데, 투여 시기는 환자가 독성을 견딜 수 있고, 임상시험에 대한 동의를 취소하지 않거나, 임상시험이 더는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간주할 때까지였다. 

연구에 참여한 HCC 환자들은 B형 간염(51.4%), C형 간염(14.5%), 비바이러스성(36.1%) 등의 분포를 보였다. 또 암세포에서 PD-L1 발현돼 환자는 6.0%에서 1%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환자 중 138명이 1차 치료를 받았고, 111명은 2차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 13%, 질병조정률 53.0% 

임상2상 결과 티스렐리주맙은 객관적반응률(ORR) 13%, 질병조정률(DCR)은 53.0%, 임상효용률(clinical benefit rate) 24.1%의 수치를 보였다. 또 12개월 지속한 연구에서 79.2% 환자가 반응을 보였고, 데이터가 컷오프된 2020년 2월 27일까지는 66.7%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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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전에 최소 2회 이상 티슬렐리주맙으로 치료받은 반응은 1회 치료받은 것과 비슷했다. 연구가 진행 중이라 반응률(중앙값)은 아직 측정되지 않고 있다.  

질병조절률과 임상효용률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전에 적어도 치료를 2회 받은 환자의 질병조절률 53.0%이었고, 이전에 치료를 더 적게 받은 환자는 52.9%였다. 특히 임상적효용률은 각각 21.6%, 26.1%였다. 

하부그룹 분석에서도 환자 성별, 지역, 항암치료 시 성능상태(PS), HCC 진행, PD-L1 발현 등에 무관하게 반응률을 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HCV와 관련된 HCC의 객관적 반응률이 22.6%로 더 높다는 것이었다.

또 모든 코호트에 거쳐 전체생존율(OS)은 13.2개월이었고, 환자 54.3%가 12개월째 생존해 있었다. 추적관찰은 16,4개월(중앙값),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7개월(중앙값), 12개월 째 79.2%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3등급 이상의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환자 48.6%에서 발생했다. 모든 등급에서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AST 상승(12.9%), ALT 상승(9.2%), 전신쇠약(7.6%), 갑상선저하증(7.6%) 등이 나타났다.

"비슷한 약물의 비교 임상이 어떤 의미가 있나?"

현재 티스렐리주맙은 넥사바(소라페닙)로 초치료를 받은 진행성 HCC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벨기에 루벤대학병원 Chris Verslype 박사는 비슷한 약물과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Verslype 박사는 "1차, 2차 치료에 저항이 있는 HCC 환자를 위한 혁신적 옵션이 필요하고, 예측 마커와 시퀀싱도 필요하다"며 "티스렐리주맙은 다른 PD-1 억제제와 비슷하고, 이전 연구에서 항 PD-1 제제가 넥사바보다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따라서 티슬레리주맙으로 진행 중인 임상3상이 새로운 임상적 통칠력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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