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CheckMate-649 임상3상 연구 결과 기반 위암 1차 치료제 승인
화학요법 단독군 대비 옵디보+화학요법군 OS·PFS 이점
국내 학계 "면역항암제, 위암 1차 처방 보편화될 것"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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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조만간 위암도 면역항암제가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GC), 위식도접합부암(GEJC), 식도선암(EAC) 치료를 위한 표준화학요법은 전체생존율(OS) 중앙값이 1년 미만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면역항암제는 위암에서 2차, 3차 치료에 사용됐다. 그동안 위암에서 면역항암제는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BMS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했을 때 위암 1차 치료에서 이점을 보이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할 전망이다.

이를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도 옵디보를 1차 치료제로 승인하기도 했다.

 

FDA, 옵디보 1차 치료제 승인
CheckMate-649 임상3상 연구 기반...OS·PFS 이점 분명

최근 FDA는 옵디보를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선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승인의 기반은 CheckMate-649 연구다. 이 연구는 지난해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공개된 바 있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학 클리닉 M. Moehler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선암에서 PD-L1 억제제 기반 요법을 평가한 가장 큰 규모의 무작위 글로벌 임상3상이다.

연구팀은 PD-L1 결합양성점수(CPS) 5점 이상 발현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화학요법과 화학요법 간 OS와 무진행생존율(PFS)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PD-L1 발현과 관계없이 이전에 치료되지 않았거나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식도선암 환자 1581명이 포함됐다. 다만, HER2 양성 환자는 제외됐다.

환자들은 옵디보(360mg 3주 1회 또는 240mg 2주 1회)+화학요법군과 화학요법단독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PD-L1 CPS 5점 이상 발현하는 환자의 OS와 PF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옵디보+화학요법의 OS 중앙값은 13.8개월, 화학요법 11.6개월로 나타났다(HR 0.80; 99.3% CI 0.68-0.94; p=0.0002).

특히 PD-L1 CPS 5점 이상 환자군, 즉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PD-L1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화학요법의 OS 중앙값은 14.4개월로, 화학요법군(11.1개월) 대비 이점을 보였다(HR 0.71; 98.4% CI 0.59-0.86; p<0.0001).

이와 함께 PD-L1 CPS 1점 이상 환자군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군은 14.0개월의 OS 중앙값을 보여 화학요법군(11.3개월)보다 전체생존율이 길었다(HR 0.77; 99.3% CI 0.64-0.92; p=0.0001).

다만, 부작용 측면도 두드러졌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가벼운 부작용으로는 말초신경병증, 메스꺼움, 피로, 설사, 구토, 식욕감소, 복통, 변비, 근육통증이었다.

하지만 옵디보+화학요법군의 52%는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고, 이 중 16명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보고됐다.

연구팀은 그럼에도 옵디보의 이점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옵디보는 우수한 OS와 PFS를 입증하는 최초의 PD-L1 억제제"라고 평가했다.

 

실패 맛 본 키트루다, 1차 치료제 재도전
국내 학계, '고무적 성과' 평가..."치료 패러다임 바뀔 것"

옵디보가 FDA로부터 위암 1차 치료제로의 승인을 두고 학계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향후 위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 전망한다.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종양내과)는 "이번 FDA 승인은 고무적인 결과"라며 "향후 위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게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동안 위암에서 면역항암제는 2차, 3차 치료제로 사용돼왔다"며 "향후 1차 치료에 면역항암제 사용이 표준치료가 될 것이며, 가이드라인도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위암 1차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보는 연구 결과에 따라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할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지난해 발표된 KYENOTE-062 임상3상에서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PD-L1 CPS 1점 이상인 진행성 위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서 29.4개월(중앙값) 추적관찰동안 화학요법군 대비 OS는 비열등해 두 군간 차이는 없었다(중앙값 10.6개월 vs 11.1개월; HR 0,91; 99.2% CI 0.69-1.18).

또 PD-L1 CPS 10점 이상 환자군에서는 화학요법 대비 OS를 연장했지만, 통계적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중앙값 17.4개월 vs 10.8개월; HR 0.69; 95% CI 0.49-0.97).

PFS는 PD-L1 CPS 10점 이상의 경우 12.3개월(vs 10.8개월; HR 0.85; 95% CI 0.62-1.17; p=0.016) 1점 이상은 6.9개월(vs 6.4개월; HR 0.84; 95% CI 0.70-1.02; p=0.0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키트루다 또는 키트루다+화학요법은 OS, PFS에서 화학요법보다 우수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화학요법과 위약+화학요법을 비교한  KEYNOTE-859 임상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이 연구는 올해 중순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정 교수는 "KEYNOTE-062 연구는 샘플 사이즈 이슈로 화학요법 대비 우수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면서도 "올해 발표될 KEYNOTE-859 연구가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위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의 이점에 대한 근거가 쌓인다면 패러다임 변화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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