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팀, COLCORONA 결과 보도문 발표
그리스 보건당국, 결과 기반해 콜키신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통풍 및 심낭염에 사용되는 경구용 항염증제 콜키신(콜히친)이 최근 연구에서 코로나19(COVID-19) 합병증·입원 위험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몬트리올 하트연구소(Montreal Heart Institute)는 23일(현지시각) 콜키신이 코로나19에 효과적인지 검토하기 위해 국제 비대면 무작위 이중 눈가림 대조군 COLCORONA 연구 결과 보도문을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콜키신은 위약보다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또는 입원 위험을 약 21% 줄였다. 

구체적으로 콜키신은 코로나19 입원율을 25% 줄이고 인공호흡기 필요를 50% 감소, 사망을 44% 줄였다. 

이에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장-클로드 타디프(Jean-Claude Tardif) 교수와 연구팀은 "코로나19 진단 즉시에 콜키신 처방이 중증질환으로 진행하는 위험을 줄여 입원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동료평가를 거친 국제학술지가 아닌 연구기관의 보도문으로 발표돼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에 캐나다 연구팀은 주요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로 콜키신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첫 경구용 치료제가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외신 Greek City Times는 그리스 보건당국이 COLCORONA 연구 결과에 따라 콜키신을 코로나19 환자에 허가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콜키신은 심낭염에 항염증 효과를 제공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09년 콜키신을 통풍 및 가족성 지중해열 치료제로 승인했지만 콜키신 성분은 관절부종 등을 치료하는데 기원전 1500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COLCORONA 연구는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검토한 가장 대규모 연구이며, 캐나다 퀘벡 주정부, 미국국립보건원(NIH), 코로나19 테라퓨틱스 액셀러레이터(COVID-19 Therapeutics Accelerator)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코로나19 환자 약 4500명을 포함한 COLCORONA는 이전 그리스에서 진행되고 지난해 6월 24일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GRECCO-19 연구 결과와 유사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GRECCO-19(the Greek Study in the Effects of Colchicine in COVID-19 Complications Prevention)는 전향적 오픈라벨 무작위 임상연구로 코로나19 환자 105명을 포함했다. 

결과에 따르면 콜키신 복용군은 위약 복용군보다 임상적 예후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실제로 작년부터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병원 록사나 메란(Roxana Mehran) 교수 등 의료계는 콜키신이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유의미하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란 교수는 특히 심혈관질환 또는 심근 손상을 동반한 코로나19 환자의 예후가 다른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보다 명확히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험실 분석 결과 코로나19 사망자에서 높은 트로포닌(troponin) 농도가 관찰돼 심장질환이 예후와 연관성이 시사됐다. 트로포닌은 심근경색(심장마비) 발생 시 혈류에 방출되는 단백질이다. 

이에 콜키신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해 일어나는 염증성 반응을 제어할 가능성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장-클로드 타디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콜키신이 사이토카인 폭풍을 예방하고 코로나19 합병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임을 보여줬다"면서 "연구팀은 수만 명의 코로나19 환자에 합병증을 예방하고 공중보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첫 경구용 코로나 약물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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