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탈리아 연구팀, 연구결과 7일 NEJM에 게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터류킨 억제제 '알칼리스트(Arcalyst, 성분명 릴로나셉트)'는 심낭염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NEJM
ⓒNEJM

초기 심낭염 사건 발생에 환자 약 15~30%는 콜히친으로 치료를 받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재발 사건이 발생한다. 

재발성 심낭염의 치료 옵션은 제한되며 이 중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장기간 사용 시 심각한 부작용 위험을 갖고 있다. 

인터류킨-1 치료제는 이전 연구에서 재발성 심낭염에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미국 바이오·제약사 리제네론(Regeneron)이 개발하고 키닉사 파마슈티컬스(Kiniksa Pharmaceuticals)에 기술이전(license out)한 알칼리스트는 임상 2상에서 잠재적 효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Allan L. Klein 교수는 보도문으로 "재발성 심낭염은 치료제가 제한적인 자가 염증성질환"이라면서 "알칼리스트로 치료받은 환자는 재발성 심낭염 위험이 96% 감소했다는 데이터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lein 교수는 "표준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급성 심낭염 환자에서 알칼리스트는 첫 번째 투여 직후 통증과 C-반응성 단백질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데이터는 알칼리스트를 통한 표적 면역 조절은 재발성 심낭염 환자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칼리스트는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크리오파이린 연관 주기 증후군(cryopyrin-associated periodic syndrome) 치료제로 승인됐으며, 심낭염 분야에서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 지정, 2020년에는 심낭염에 '희귀의약품(Orphan Drug)'으로 지정됐다. 

이에 미국·이탈리아 연구팀은 알칼리스트가 재발성 심낭염에 미치는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RHAPSODY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키닉사 파마슈티컬스가 후원했으며 결과는 의학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앞서 탑라인(top-line) 결과는 지난 6월에 발표됐으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공개됐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Klein-이탈리아 토리노대학교 Massimo Imazio 연구팀은 인터류킨-1α 및 인터류킨-1β 억제제인 알칼리스트가 재발성 심낭염에 효과적인지 검토하기 위해 다기관 이중 눈가림 사건기반 무작위-철회 연구(event-driven randomized-withdrawal trial)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86명은 급성 재발성 심낭염 증상을 보였으며 C-반응성 단백질 평가에 따라 전신 염증이 보고됐다. 

모든 재발성 심낭염 환자는 연구의 첫 12주 동안 다른 약물을 중단하면서 알칼리스트 치료를 시작했다. 이 기간에 알칼리스트에 인해 이상반응은 4명에서 발생해 이들은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알칼리스트에 임상적 반응을 보이는 환자 61명을 따로 분류해 연구를 이어갔다.

환자 61명은 알칼리스트 단독요법 또는 위약(가짜 약)으로 치료받도록 두 군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알칼리스트와 위약은 매주 한 번 피하주사로 투여됐다. 

연구팀은 첫 심낭염 재발 사건 발생까지 시간을 검토했으며 안전성도 평가했다. 

평가 결과, 알칼리스트군에서 심낭염 재발 사건 발생은 저조해 재발 사건까지의 평균 기간을 계산할 수 없었다. 위약군에서는 심낭염 재발 사건까지의 평균 기간은 8.6주로 나타났다. 

8.6주 기간 내 알칼리스트군에서 심낭염 재발은 30명 중 2명(7%)에서 발생했으며 위약군에서는 31명 중 23명(74%)에서 발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접종 부위의 반응(통증)과 상부 호흡기 감염이었다. 

이에 Klein 연구팀은 "재발성 심낭염 환자에서 알칼리스트는 재발사건에 신속한 효과를 보였으며 위약보다 재발성 심낭염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