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손경민 교수 연구팀, 국내 통풍 환자의 병원 내원 분석
전체 통풍 환자 증가율 1.6배...응급실 찾는 환자는 3.3배 늘어

(왼쪽부터) 김현아 교수, 손경민 교수
(왼쪽부터) 김현아 교수, 손경민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통풍에 의한 급성발작으로 응급실을 찾는 30대 환자가 8년간 4.5배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만성 염증성 관절염인 통풍은 증상이 발현되면 극심한 통증이 따르지만, 평소 관리만 잘한다면 병원에 오지 않고도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통풍에 의한 급성발작으로 응급실까지 찾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조사돼 통풍 환자의 건강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김현아 교수(류마티스내과, 통풍 연구회 회장)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손경민 교수(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통풍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병원 방문 및 의료비 추이'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분석 결과 통풍 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기준 10만 명당 2433명에서 2017년 3917명으로 1.6배 증가했으며, 남녀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9배가량 높았다. 

이중 통풍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0년 10만 명당 6.28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3.3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통풍 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 1.7배, 입원치료 증가율 1.3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연도별로는 2016년에 전년 대비 51% 상승하며 가장 많이 증가했고,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각각 4.5배, 3.6배로 가장 크게 증가해 젊은 통풍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풍 환자의 응급실 치료 비용은 2010년 1회당 평균 55만원에서 2017년 30만원으로 45% 감소했지만, 환자 수의 증가로 같은 기간 총비용은 149억원에서 403억원으로 2.7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또다른 대표 만성질환인 혈청 양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응급실 방문도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혈청 양성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수는 1.5배 증가에 그쳤고, 1회당 의료비용도 큰 차이가 없었다.

김현아 교수는 "만성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은 평소 질환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같은 만성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와 비교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통풍 환자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국가적인 통풍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경민 교수는 "통풍은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된 퓨린이 분해되는 과정과 우리 몸에서 세포의 사멸과정에서 생성되는 요산이 체내에 쌓이며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며 "지나친 음주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30, 40대 젊은 통풍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며 "통풍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교정으로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논문은 통풍 환자의 병원 내원을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로, 최근 SCIE급 저널인 대한내과학회 영문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인용지수(Impact Factor)=2.751) 게재가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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