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연구소 23일 보도문 "콜키신, 코로나 입원·사망↓"
27일 연구결과 medRxiv 게재...1차 목표점 달성 사실상 실패
콜키신군, 위약군보다 사망 위험 44% 줄었지만 통계적 유의미하지 않아
"무관하고 실망스러운 결과"vs"저렴한 경구용 약물 결과 고무적"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보도문에서 콜키신(콜히친)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44% 줄일 수 있다고 홍보됐지만, 27일 공개된 관련 연구논문에서 사망률 감소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 와리드 겔라드(Walid Gellad) 교수 트위터 페이지 갈무리.
미국 피츠버그대 와리드 겔라드(Walid Gellad) 교수 트위터 페이지 갈무리.

캐나다 몬트리올 하트연구소(Montreal Heart Institute)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 장-클로드 타디프(Jean-Claude Tardif) 연구팀이 경구용 항염증제 '콜키신'에 대해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도문으로 발표했다.

몬트리올 하트연구소는 이번 국제 비대면 이중눈가림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 대한 보도문을 통해 콜키신을 매우 긍정적으로 홍보했다. 

의료계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번 결과가 동료평가를 거친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지 않고 관련 통계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보도문에 따르면 통풍 및 심낭염 치료제 콜키신은 위약보다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또는 입원 위험을 약 21% 줄였으며 구체적으로 입원율은 25% 감소, 인공호흡기 필요는 50% 감소, 사망 위험은 44% 줄었다. 

하지만 27일 의학논문 사전공개 플랫폼 medRxiv에 공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에 등록된 4488명 환자 모두(코로나19 확진 여부와 관계없이)를 검토한 결과, 사망·입원율은 콜키신군에 4.7%, 위약군 5.8%로 나타났다. 

두 군 간 차이(4.7% vs 5.8%)를 분석한 결과, 사망·입원 위험이 21% 줄었지만, 신뢰구간(CI)에 따라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OR 0.79, CI 95.1%, 0.61~1.03, P=0.08). 

다만 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인된 환자 4159명에서 입원·사망 위험은 25% 줄었고 이는 소폭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OR 0.75, 95% CI, 0.57~0.99; P=0.04).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율은 25% 줄었고 이 또한 소폭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95% CI, 0.57~0.99).

하지만 인공호흡기 필요가 50% 감소한 것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95% CI, 0.23~1.07).

또한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콜키신군은 위약보다 사망 위험이 44% 줄었지만, 이 또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95% CI, 0.19~1.66). 

1차 목표점에서 통계적 유의미성을 입증하지 못한 데 이어 연구팀은 콜키신군은 위약군보다 설사와 혈전 등 두 가지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더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콜키신군이 위약보다 코로나19 예후를 개선하는 데 실패했지만 연구 논문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 콜키신은 사망 또는 입원율을 줄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과학·의학계는 콜키신 효과를 홍보한 보도문이 과장된 점을 지적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와리드 겔라드(Walid Gellad)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연구논문 사전공개 플랫폼에서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서 콜키신이 (코로나) 사망을 44% 줄였다는 보도문을 올릴 것은 상상이 안 된다"면서 "이번 연구는 임상현장에 무관한 결과다. 실망스럽다"고 피력했다.

이어 겔라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임상현장에 치료를 변화할만한 확실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스크립스 중개연구소(Scripps Research Translational Institute) 설립자·국장인 에릭 토플(Eric Topol) 교수는 콜키신이 저렴하고 안전한 약물인 점을 고려해 이번 연구 결과가 고무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스크립스 중개연구소 에릭 토플(Eric Topol) 교수 트위터 갈무리.
미국 스크립스 중개연구소 에릭 토플(Eric Topol) 교수 트위터 갈무리.

토플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콜키신을 검토한 이번 대규모 무작위 연구 결과가 연구논문 사전공개 플랫폼에 게재됐고 주요 평가점에 일관된 이점을 보였다"면서 "콜키신은 저렴하면서 안전한 경구용 알약이고 연구에서 입증된 듯 조기 중재법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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