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식약처에 임핀지 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 신청 중
키트루다 임상 결과서 PFS 개선시켰지만 OS 달성 실패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20년 만에 소세포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이 출시된 이후 임핀지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임핀지가 시장을 선점한 티쎈트릭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폐암(NSCLC)과 소세포폐암(SCLC)로 구분된다.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을 구분하는 이유는 임상적 경과와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10~15% 수준이며,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초기 치료 반응이 높은 반면, 종양의 전이 속도가 빠르고, 재발률이 높아 5년 생존율이 비소세포폐암의 1/4에 불과한 6.5%에 머물고 있다.

악성도가 강해 발견 시 이미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또는 종격동으로 전이돼 있는 경우가 많다.

소세포폐암은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악성도가 높고, 신약 개발이 어려워 20년 가까이 치료제 개발이 전무했던 분야로,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등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이 유일한 치료 옵션이었다.

특히, 소세포폐암 환자의 상당수가 고령으로 항암화학요법은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소세포폐암 1차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로서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로슈의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1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OS)을 입증했다.

또,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30% 가량 낮춰, 국제 암 표준 진료지침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Category 1으로 권고되고 있다.

티쎈트릭은 치료 경험이 없는 확장기 소세포폐암 403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IMpower133 결과를 통해 지난해 9월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IMpower133 결과에 따르면, 티쎈트릭+카보플라틴+에토포시드 병용요법의 OS 중앙값은 12.3개월(95% CI, 10.8-15.9)을 보였으며, 환자의 1년 생존율은 대조군 보다 13.5% 높은 51.7%를 기록했다.

또, 사망 위험율(HR)은 대조군 대비 30%(0.70, 95% CI 0.54-0.9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개별 약제에서 기존 보고된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티센트릭 독주에 제동을 거는 제품은?

이런 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티쎈트릭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대항마가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다.

지난 3월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에 대해 소세포폐암을 치료할 수 있는 표준항암화학요법인 카보플라틴 또는 시스플라틴과 에토포시드 병용투여를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핀지의 소세포폐암 치료 적응증 확대를 신청했으며, 현재 식약처의 승인을 기다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DA 승인과 식약처 적응증 확대 신청 근거가 임핀지의 CASPIAN 3상 임상은 임핀지와 표준화학요법인 에토포시드+시스플라티 혹은 카보플라틴 병용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알아보는 시험이었다.

임상시험 결과, 임핀지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3개월, 항암화학요법 단독군은 10.3개월로 나타났으며, 사망 위험율은 27% 감소시켰다.

또, 추적관찰 18개월차 임핀지 병용군의 생존율은 33.9%, 대조군 24.7%로 임핀지 병용군의 생존율이 더 높게 나왔다.

특히, 임핀지 병용군은 12개월 무진행생존(PFS)이 17.5%였으나, 대조군은 4.7%에 불과했으며, 객관적반응율(ORR)은 67.9%와 57.6%로 우월했다.

티쎈트릭과 임핀지의 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OS)와 사망 위험율(HR) 차이는 각각 12.3개월과 13개월, 30%와 27% 씩 감소시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티쎈트릭이 표준항암화학요법 중 카보플라틴과 에토포시드 병용이라면 임핀지는 카보플라틴 이외 시스플라틴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옵션상 잇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획득하고 있는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로리주맙)는 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키트루다는 KEYNOTE-604 연구를 통해 시스플라틴과 에토포시스드 또는 카보플라틴과 병용요법으로 대조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의 개선을 보였지만, 전체생존기간(OS) 연장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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