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작년 1분기 대비 올 1분기 32.4% 증가 리피토 제치고 1위 등극
티쎈트릭 17억에서 72억으로 312% 고성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최근 암질심 심의에서 건보재정 부담 등으로 인해 고개를 숙였던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들의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MSD의 키트루다는 올해 1분기 매출에서 그동안 1위였던 리피토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또, 로슈의 티쎈트릭은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312% 성장해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올해 1분기 자료에 따르면, MSD의 키트루다(펨브로주맙), 오노약품공업·BMS의 옵디보(니볼루맙),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 등 4개의 면역항암제 중 옵디보만 성장이 정체됐을 뿐 3개 면역항암제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키트루다는 2019년 1분기 262억3800만원의 매출에서 올해 1분기는 347억 4500만원으로 32.4%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354억 8100만원으로 매출 1위를 달렸던 화이자의 리피토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소폭하락해 347억 100만원을 기록해 키트루다에게 1위자리를 내주게 됐다.

키트루다에 이어, 많은 매출을 올린 옵디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역성장했다.
옵디보는 지난해 1분기 168억 6800만원에서 이번 1분기에는 153억 700만원으로 9.2% 매출이 하락했다.

티쎈트릭은 2019년 1분기 17억 4700만원 매출에서 올해 1분기 72억 900만원으로 312.6% 고성장했다.

지난해 4월 시장에 출시된게 임핀지는 지난해 2분기 4억 7500만원에서 3분기 11억 9100만원으로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는 27억 79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MSD의 키트루다가 올 1분기 매출 1위를 기록한 배경에는 흑색종, 폐암, 두경부암, 호지킴림프종, 요로상피암, 신세포암 등 6개 암종 12개 적응증에서 임상적 효과가 의료현장에서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키트루다 매출 1위에 대해 제약업계는 실질적인 매출은 표면보다 적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환급형 위험분담제(RSA) 적용 대상인 키트루다의 표면적 매출과 실제 매출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MSD는 키트루다의 비소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을 위해 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에 제출할 재정부담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2017년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으로 국내 승인받아 같은 해 9월 단독요법에 대한 급여 신청을 접수하고,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정부와 논의를 진행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019년 10월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MSD는 2019년 10월 다시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및 병용요법 ▲방광암 2차 이상 단독요법 ▲불응성 이거나 3차 이상의 치료 이후 재발한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단독요법 등 총 5개 적응증으로 보험급여 신청한 상태다.

티쎈트릭은 4개의 면역항암제 중에서 가장 고성장을 이뤘다.

티쎈트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일하게 2차 이상 치료에서 모든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급여가 적용되는 면역항암제라는 강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결과, 면역항암치료에 대한 환자 및 의료진의 접근성이 개선돼 매출 성장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거기에 지난해 9월부터 티쎈트릭과 카보플라티+에토포시드 병용요법에 대한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되면서 국내에서 유일한 소세포 폐암 1차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면역항암제 중 가장 늦게 시장에 출시된 임핀지는 절제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다른 면역항암제들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은 의학적으로 완치목적의 치료를 하는 병기이지만 지난 20년간 이렇다할 치료제가 없었지만 임핀지의 등장으로 절제불가능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CCRT 이후 임핀지 투여를 유일한 표준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더불어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와 카보플라틴 혹은 시스플라틴과 에토포시드 병용을 통한 소세포폐암 치료 적응증 확대까지 노리고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적응증 확대 허가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소세포폐암 분야에서 티쎈트릭과의 경쟁구도를 이룰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