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되지 않은 환자·의심 또는 확진 환자 등으로 나눠 권고안 발표
피부질환 환자, 면역계 영향 미치는 약물치료 시 '발열' 나타나지 않을 수도
류마티스질환 환자, 스테로이드제 '프레드니솔론' 갑자기 중단하면 안 돼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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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코로나19 의심 또는 확진 환자의 동반질환에 따른 치료 및 관리전략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환자와 소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치료 및 관리 계획 △진단 및 평가 기저질환 관리 등으로 나눠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본지는 NICE 가이드라인을 질환에 따라 시리즈로 정리했다.

[NICE 코로나19 지침①] 피부질환·류마티스질환 환자 치료·관리법

[NICE 코로나19 지침②] 폐렴 환자 치료·관리법

[NICE 코로나19 지침③] 낭포성섬유증·천식 환자 치료·관리법

피부질환 동반 코로나19 환자, 전신치료보단 '국소치료' 무게

피부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 가이드라인은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로 치료 중인 소아·청소년 및 성인 환자를 타깃으로 해 환자들의 안전을 최대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 

가이드라인은 △코로나19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 △코로나19로 의심되거나 확진 받은 환자 등으로 나눠 제시한 점이 주요 특징이다.

먼저 코로나19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라면,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치료를 시작하거나 계속 진행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의료진은 환자 또는 보호자 등과 치료의 위험 및 혜택을 논의하도록 주문했다. 즉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하는지 또는 약물치료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지 판단하도록 한 것이다. 

만약 약물치료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면, 더 안전한 치료제가 있는지 고려해야 하며 환자 모니터링 등도 가능한지도 평가하도록 했다. 

이어 환자의 안전을 위해 치료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지 또는 자주 모니터링할 수 있는지 파악하도록 주문했다.

아울러 안정적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환자의 나이, 동반질환을 고려해 약물 모니터링을 위한 혈액검사 기간 간격을 늘려도 안전한지 확인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로 의심되거나 확진 받은 환자라면,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로 치료 시 코로나19에 비정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면역반응억제제인 프레드니솔론을 복용 중이라면 코로나19의 증상인 발열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들 환자의 관리전략은 국소치료제 또는 전신치료제 등 치료제에 따라 세분화해 명시했다.

국소치료제를 투약 중인 환자는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만약 피부질환이 새롭게 발병한 환자라면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치료제보다는 국소치료제를 고려하도록 주문하면서 국소치료제에 무게를 뒀다.

전신치료제를 투약 중인 환자라면,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해선 안 된다며 주의를 요했다. 뿐만 아니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클로로퀸, 메파크린, 댑손, 설파살라진 등을 투약 중인 환자들도 치료를 지속하도록 했다.

다만 이들 약물 외 다른 경구용 면역억제제, 새로운 저분자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단일클론항체 등은 일시적으로 치료를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와 환자는 치료 재시작 시기를 논의하도록 당부했다.

의료진이 환자 또는 보호자와 치료 중단을 논의할 때 확인해야 하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여부 △코로나19 중증도 △치료를 중단 또는 지속했을 때 위험 및 혜택 △피부질환 중증도 △치료 중단 시 다른 건강에 미치는 영향(예, 두필루맙 중단 시 천식에 미치는 영향) △나이·합병증 등 다른 위험요인(예, 호흡기·심혈관 상태) 등을 확인해 치료 중단에 따른 위험 및 혜택에 대해 상의하도록 주문했다.

류마티스질환 동반 코로나19 환자, NSAID 중단할 필요 없어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염증성·대사성 골질환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도 △코로나19로 진단되지 않은 환자 △코로나19로 의심되거나 확진 받은 환자 등으로 나눠 제시했다. 치료 진행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약물별로 제시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먼저 코로나19로 진단되지 않는 환자가 류마티스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면, 의료진은 감염 진행 또는 확산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한 가족 또는 보호자 없이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아·청소년 환자는 보호자 1인만 동반하도록 요청해야 한다는 게 NICE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의심되거나 확진 받은 환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설파살라진을 복용 중이라면 치료를 지속해야 하며, 프레드니솔론으로 치료받고 있다면 갑자기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제는 환자에게서 유의한 질병활성도가 나타나고 다른 치료 대안이 없을 때 투약하는 선택지로 제시했다.

단 병의 진행을 조절 또는 억제할 수 있는 항류마티스제(DMARDs), JAK 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은 일시적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하며, 환자는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치료 재시작 시기를 논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의료진은 면역억제제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코로나19에 비정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프레드니솔론을 복용 중이라면 코로나19의 증상인 발열이 나타나지 않고, 인터루킨-6 억제제(interleukin-6 inhibitor)로 치료받으면 C-반응단백(C-reactive protein, CRP) 수치가 상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약물별 권고안을 살펴보면, 류마티스관절염 등 장기간 진행된 질환으로 인해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를 복용하고 있다면 치료를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며 NSAIDs 치료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의 경우, 주요장기악화(major organ flares)가 나타난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제시한 것은 메틸프레드니솔론이 유일하다.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생물학적제제 관련해 정맥주사제를 투약하는 환자의 경우 같은 성분의 피하주사제로 변경할 수 있는지 평가하도록 주문했다. 이 권고안이 적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료제에는 토실리주맙, 아바타셉트 등이 있다.

인플릭시맙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피하주사제인 TNF-억제제로 변경 가능한지 고려해야 하고, 리툭시맙 유지요법을 진행 중이라면 1펄스(pulse) 줄이거나 치료 간격을 늘릴 수 있는지 평가하도록 했다. 

이어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면 정맥주사제를 투약하는 빈도를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도록 주문했다. 아울러 데노수맙의 경우 치료를 미뤄서는 안 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인 졸레드로산은 최대 6개월까지 치료를 연기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궤양성질환 치료에 대해서는, 일로프로스트, 에포프로스테롤 등 프로스타글란딘 정맥주사제로 치료받는 환자의 경우 최대 내약 용량의 실데나필로 치료받는지 확인하고 치료를 보센탄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 평가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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