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LAR 2020]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누적용량·복용기간에 따라 심부전 위험 차이 없어

▲이미지 출처: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0)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0)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심부전 위험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누적용량 또는 복용기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Ahmed A. Sorour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3~6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0)에서 발표됐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드물지만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된다. 이로 인해 전도장애, 심근병증 등이 나타나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환자 사례 보고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근거는 부족하다. 

연구팀은 1980~2013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옴스테드 카운티 거주자 중 류마티스질환 환자를 파악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심부전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류마티스질환 환자 총 1078명 중 류마티스질환 진단 후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 143명(심부전군)과 심부전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 143명(대조군)이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각각 65.8세와 64.5세였고, 여성 환자는 62%로 같았다. 류마티스질환 유병기간은 심부전군과 대조군이 각각 11.3년과 10.3년으로 비슷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심부전군이 심부전을 진단받은 날짜인 입적일(index date)에 따라 대조군을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입적일 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심부전군 71명, 대조군 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기간(중앙값)은 심부전군 2.8년, 대조군 2.5년이었고, 누적용량(중앙값)은 각각 371g와 302g이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누적용량이 300g 이상인 환자는 심부전군 55%, 대조군 54%를 차지했다.

분석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누적용량은 심부전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100g당 OR 0.96; 95% CI 0.90~1.03). 누적용량이 300g 이상인 환자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지만 심부전 위험이 8%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OR 0.92; 95% CI 0.41~2.08).

이와 함께 입적일 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기간과 심부전 발생도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OR 0.98, 95% CI 0.91~1.05).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의한 망막 독성(retinal toxicity) 발생률은 심부전군과 대조군이 유사했다.

Sorour 박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심부전 발생과 유의미한 관련이 없었다. 또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누적용량도 심부전 발생과 통계적 유의성이 없었다"며 "향후 심부전과 관련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안전한 투약용량과 치료기간을 확인하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 전신홍반루푸스 등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치료가 필요한 다른 환자를 대상으로도 심부전 위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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