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혜원 피부과 교수팀, 피부 섬유증에서 TRPV3 기능 밝혀내
가려움 채널과 수용체 효과적으로 통제하면 두껍게 생기는 흉터 억제할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혜원(피부과) 교수팀이 상처 후 가려움증이 있으면 흉터가 두꺼워지는 이유를 밝혀 주목된다.

이번 연구 결과가 흉터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왼쪽)와 엄지영 박사.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왼쪽)와 엄지영 박사.

대부분 상처는 회복되는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는데, 흉터는 염증반응과 섬유화반응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 

일반 흉터는 새로운 콜라겐 섬유가 적정량으로 생성될 때 생기지만 비대성 흉터는 콜라겐 섬유가 과도하게 생성될 경우 크고 두껍게 생긴다. 

이 같은 비대성 흉터는 가렵고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일반 흉터보다 더 크고 단단하며 고통스럽다.

이에 김혜원 교수팀(제1저자 엄지영 박사)은 'TRPV3 작용제(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를 처리한 피부섬유아세포가 TRPV3/TSLP/Smad2/3(가려움 기전 경로)를 통해 피부 섬유증을 유도한다'는 논문에서 상처 후 가려움증 있으면 비대성(두꺼운) 흉터가 생기는 이유를 밝혔다.

TRP(Transient receptor potential) 채널은 뉴런·피부·심장·호흡기관·신장 등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발현된 이온 채널로, 주로 열감이나 통증을 매개하는 채널로 밝혀져 있으며 최근에는 가려움증을 전달하는 매개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화상을 입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로부터 TRPV3의 발현 증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는데, 이번 연구는 TRPV3가 피부 섬유증에도 관여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 

이 가려움 채널과 수용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면 두껍게 생기는 흉터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TRPV3의 기능적 역할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연구팀은 화상환자 20명을 모집해 피부섬유아세포에 TPRV3 작용제를 처리하고 TRPV3/TSLP/Smad2/3에서 콜라겐이 생성되는지 각각 확인했다. 

콜라겐이 발현하면 상피 세포의 상처 치유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 내 칼슘이온이 유입되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함께 실시했다.

연구 결과, TRPV3 작용제를 처리한 피부섬유아세포가 가려움 기전 채널에서 콜라겐의 발현량을 유의하게 증가시켰고 칼슘이온 또한 상당히 유입됐다. 

이는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이 상처 부위에서 증가해 흉터 생성을 촉진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피부섬유아세포가 각 채널의 표면을 자극했고 결국 피부 섬유화를 초래했음을 시사한 결과라는 의미다.

이와 반대로 유전자 침묵 기술(RNA Silencing)을 활용해 TRPV3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면 TSLP와 Smad2/3채널에서 콜라겐의 발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려움 물질을 차단했을 경우, 상처 부위에 콜라겐이 증식하지 않아 흉터 생성을 억제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해당 채널과 수용체를 차단하면 두껍게 생기는 흉터를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TRPV3 작용제가 처리된 피부섬유아세포가 TRPV3/TSLP/Smad2/3 경로를 통해 콜라겐 생산을 증가시켜 피부 섬유증을 유도한다는 결과를 밝혀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두껍게 생기는 흉터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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