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감염에 대한 대한소화기학회 진료지침' 21일 발표
위장관질환·간질환·췌장담도질환 등에 따른 진료 고려사항 제시
학회 "코로나19 감염 환자, 간기능 검사상 이상소견 흔하게 관찰돼"

대한소화기학회 홈페이지 캡쳐.
▲대한소화기학회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코로나19(COVID-19) 감염 환자는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된다면 간염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중지가 모였다.

대한소화기학회(이사장 김재준)는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다면 B형 간염과 C형 간염 등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간기능 검사상 이상소견이 흔하게 관찰되며 간염도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학회는 이 같은 권고안을 담은 'COVID-19 감염에 대한 대한소화기학회 진료지침'을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21일 발표했다. 진료지침에는 △위장관질환 △간질환 △췌장담도질환 등 환자별 진료 고려사항과 함께 소화기 검사실 고려사항 등이 담겼다. 

학회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 감염 방지를 위해 담도 폐쇄가 의심되지 않는 환자라면 불필요한 영상검사를 제한한다고 선을 그었다.

간질환 환자 중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은 비대상성 간경화 환자, 자가면역감염 또는 간이식으로 인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로 정의했다. 이들은 감염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여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입장이다.

간질환 환자의 치료전략에 대해서도 정리했다. 자가면역감염 또는 간이식에 대한 장기간 면역억제제 또는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중인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보다 질병의 급성 악화나 합병증 위험이 더 중대하므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위장관 증상 위험도 경고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는 호흡기 증상, 발열 외에도 식욕저하, 설사, 오심, 구토, 복통, 위장관 출혈 등을 동반하거나 위장관 증상이 단독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중국 연구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서 식욕부진, 설사, 구토, 복통 등 위장관 증상이 확인됐고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위장관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4월 14일자 온라인판). 

이에 진료지침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위장관 증상은 중증 환자에게서 더 자주 관찰됐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감염 환자 대변의 약 50%에서 코로나19 RNA가 확인됐으며 위장관 증상을 동반한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일반인보다 더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러므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치료를 지속해야 하며, 감염된 환자의 치료는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연기하거나 약제를 조절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췌장담도질환 환자의 경우, 폐쇄성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 등 증상이 심각한 췌장담도질환 환자라면 내시경 시술 또는 경피적 시술 등 치료적 시술과 수술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와 달리 증상이 없는 췌장담도질환 환자는 개별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또 증상이 있는 췌장담도질환 환자는 초음파 내시경검사를 연기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하면서, 개별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검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편 학회는 일부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경우 간기능 검사 이상 및 빌리루빈 증가 소견이 관찰될 수 있지만 췌장염, 담관염 및 담낭염과 코로나19 감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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