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코로나19 사태 속 다양한 질환 진단-관리법 가이드라인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코로나19 의심 또는 확진 환자의 동반질환에 따른 치료 및 관리전략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환자와 소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치료 및 관리 계획 △진단 및 평가 기저질환 관리 등으로 나눠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본지는 NICE 가이드라인을 질환에 따라 시리즈로 정리했다.

폐렴 진단

NICE는 "코로나19 사태 중 폐렴을 대면 진료로 진단하기 힘들 수 있어 원격진료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밝혔다.

원격진료로 ▲온도가 38°C 이상 ▲호흡율이 1분당 20회 호흡 이상 ▲심박수 1분당 100수 이상 ▲새로운 정신혼란 상태가 있으면 코로나19를 의심할 수 있다. 

원격진료로 호흡율을 진단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MRC(Medical Research Council)의 호흡곤란지수(dyspnoea scale)를 사용하거나 '근거중심 의학센터(Centre for Evidence Based Medicine)의 원격의료 진단하는 호흡곤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NICE가 설명했다. 

폐렴의 중증도를 파악하기 위해 △중증 호흡곤란 △피 토함 △파란 입술 및 얼굴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한 피부와 함께 춥고 칙칙한 느낌 △실신 △새롭게 발생한 정신혼란 △깨우기 힘듬 △소변이 적거나 없는 증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증도 파악·진단

일반적으로 NICE는 폐렴 진단 및 관리에 CRB65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이는 코로나19에 입증되지 않았다. CRB65 도구는 또한 혈압수치를 측정할 필요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대면진료가 위험할 수 있어 불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맥박산소측정기(pulse oximetry)이 사용 가능하면 휴식중인 실내 공기산소포화 수준이 92% 미만(COPD 환자 경우 88% 미만)이면 중증 환자로 식별할 수 있다. 

또, 멕박산소측정기를 사용할 수 없는 대안으로 ROTH 도구가 제안됐지만, 이는 코로나19에 검증되지 않아 질병 중증도를 과소평가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NICE가 말했다. 

따라서 임상 악화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NEWS2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 그러나 NEWS2 점수를 계산하기 위해서 대면진료를 하면 안 된다고 NICE가 경고했다. 

박테리아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COVID-19 폐렴 구별법
NICE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확산되면서 폐렴 발생은 박테리아보다 COVID-19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박테리아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NICE가 설명했다.

이를 구분하는 데 증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을 약 1주일 동안 보이고 ▲중증 근육통증 ▲후각 감각 상실 ▲호흡곤란은 있지만 흉통은 없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있으면 바이러스성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

반면 박테리아성 폐렴은 환자가 △증상 발생 후 급격히 안 좋아지고 △코로나19 증상이 없고 △흉통 △농성 담(purulent sputum) 증상이 있으면 의심할 수 있다. 

의심 혹은 확인된 폐렴 환자 관리법

환자가 폐렴이 의심되거나 확인됐으면 입원치료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의료진은 기저질환 혹은 약한 면역이 있는 환자는 중증 폐렴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중증 폐렴 환자들은 호흡부전 혹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입원치료를 고려할 때 ▲폐렴 중증도 ▲입원치료의 이점, 위험 및 불리한 점 ▲환자가 희망하는 치료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NICE가 설명했다. 

또 의료진은 환자에게 입원해서 치료받으면 개선된 진단검사를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해야 한다. 

항생제 치료

코로나19 감염증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혹은 경증 폐렴에 항생제 치료를 NICE가 권고하지 않았다. 

다만 폐렴이 박테리아성일 가능성이 높으면 구강 항생제를 제안할 수 있다고 권고됐다. 또 박테리아성 혹은 바이러스성 폐렴인지 모르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노인이고 기저질환 있는 등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게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우선순위는 첫 날에 독시사이클린 200mg, 그 후 4일 동안 1일 독시사이클린 100mg(총 5일)이 권고됐다. 다만 임신 중 독시사이클린 사용은 비권고됐다. 대안으로는 5일 동안 1일 3회 아목시실린 500mg이 추천됐다. 

NICE는 독시사이클린이 코로나19 사태 중 폐렴의 2차 박테리아 원인 일 가능성이 높은 Mycoplasma pneumoniae 및 Staphylococcus aureus에 아목시실린보다 더 넓은 범위로 치료 효과를 갖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일상적으로 이중 항생제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NICE가 덧붙였다. 

또, 환자가 천식이나 COPD와 같은 다른 증상이없는 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NICE가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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