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해지는 비만시장...삭센다 '독주' 막을까
격해지는 비만시장...삭센다 '독주' 막을까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8.14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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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센다, 작년 출시 이후 단숨에 시장 1위 등극
콘트라브·벨빅 부진에 '체중감소 효과' 내세운 큐시미아 기대감 커져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약물이 등장하면서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랜 기다림...큐시미아 시장 출동 

알보젠코리아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 치료제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의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2017년 8월 알보젠코리아가 미국 비버스로부터 큐시미아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지 2년여 만에 국내 출시가 확정된 것이다. 

큐시미아는 성인 환자에서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신체활동 증가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대상은 국내 BMI 30Kg/㎡ 이상의 성인 환자 또는 고혈압, 제2형 당뇨법,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최소 하나 이상 보유한 BMI 27Kg/㎡ 이상 성인 환자다. 

그동안 큐시미아는 여러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또는 당뇨병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최소 두 개 이상 보유한 18~70세 이상 환자 24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ONQUER 연구에서는 펜터민 7.5mg+토피라메이트 46mg 복용군(n=488), 펜터민 15mg+토피라메이트 92mg 복용군(n=981)을 위약 대조군(n=979)과 비교했다. 

1차 평가변수는 몸무게 변화 비율과 체중 5% 이상 감량 환자의 비율이었다. 

연구 결과, 56주간 펜터민 7.5mg+토피라메이트 46mg 복용군 및 펜터민 15mg+토피라메이트 92mg 복용군에서 각각 8.1kg(-7.8%, -8.5 to -7.1; P<0.0001), 10.2kg(-9.8%, -10.4 to -9.3; P<0.0001)의 체중이 감소, 위약 대조군 1.4kg(-1.2%, 95% CI -1.8 to -0.7)보다 높은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또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한 환자의 비율도 각각 62%, 70%로 나타나 위약 대조군(21%)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알보젠코리아는 "국내 비만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큐시미아 허가를 계기로 앞으로 비만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커지긴 하겠지만...업계 "벨빅·콘트라브 위축 당연한 결과"

큐시미아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이 확정되면서 삭센다를 꺾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삭센다 출시 전까지 일동제약 벨빅(로카세린)이 수년간 1위를 고수해왔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QVIA에 따르면 벨빅은 2015년 1분기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시장에 데뷔했고, 2015년 한해 동안 137억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이어 2016년에는 14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5.83% 증가했다.

2016년 2분기 광동제약 콘트라브(부프로피온+날트렉손)도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26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벨빅과 콘트라브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기 시작한 2017년에는 각각 122억원,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이때부터 벨빅의 파이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콘트라브는 전년 대비 73.07%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벨빅은 같은 기간 동안 15.86% 감소했다. 

2018년에는 삭센다가 시장에 등장하며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재편했다. 

삭센다는 2018년 1분기 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2분기 3억원, 3분기 17억원, 4분기 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점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했다. 

이 기간동안 벨빅은 20억원대의 처방을 꾸준히 유지했고, 콘트라브도 매 분기마다 10억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전년대비 각각 18.85%, 6.66% 매출이 빠졌다. 삭센다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셈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삭센다는 1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벨빅은 21억원에 그쳤고, 콘트라브는 9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큐시미아의 진입으로 처방을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 늘었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신약이 시장에 나오면 기존 약물은 올드드럭 취급을 받는 만큼 벨빅과 콘트라브의 실적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대 큰 의료계 "경제적인 약가 얻어야"

이처럼 삭센다가 독주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 큐시미아의 등장을 보는 의료계의 시선은 '기대 만발'이다. 

그동안의 임상연구를 통해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한 만큼 삭센다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양대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가정의학과)는 "큐시미아는 삭센다와 달리 경구용이라는 점에서 주사제에 부담이 있는 환자를 두고 상호보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큐시미아의 약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신 교수는 "큐시미아가 다른 비만 치료제 대비 체중감소와 식욕억제에 효과를 보이는 만큼 약가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것"이라며 "보다 경제적인 약가를 얻게 된다면 비만 치료에 있어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하는 데 의료진의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가에서도 큐시미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비만연구의사회 안상준 정책이사는 "일각에서는 큐시미아가 펜터민 복합제인 만큼 주의를 요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도 "큐시미아는 펜터민 성분의 용량을 낮춤으로써 펜터민 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낮춘 만큼 개원가에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큐시미아가 다른 비만 치료제에 비해 약가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시장에 본격 출시되면 삭센다와 함께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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