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장할까
사상 첫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장할까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4.16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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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C 2019] 오베티콜릭산 임상 3상 REGENERATE, 간 섬유증·간세포 팽창·소엽 염증 등 개선 확인
가려움증, 간독성, 간부전 등 부작용은 숙제로 남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치료제가 없었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시장에 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파르네소이드 엑스 수용체(FXR) 길항제인 오베티콜릭산(obeticholic acid. ocaliva).

REGENERATE 임상 3상 연구 결과, 오베티콜릭산은 치료 18개월째 위약보다 간 섬유증, 간세포 팽창, 소엽 염증 등이 개선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간학회(EASL) 국제학술대회(ILC 2019)에서 공개됐다.

오베티콜릭산은 지난 임상 2상 연구 FLINT 결과 NASH로 인한 간 섬유증과 조직학적 문제 개선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섬유증 단계가 F2(중등도), F3(중증)인 NASH 환자의 오베티콜릭산 치료 18개월째 결과를 확인했다. F2 환자는 44%, F3 환자는 56%였다.

연구에는 총 931명이 참여했으며, 이중 308명은 오베티콜릭산 25mg을, 312명은 10mg을, 311명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1차 종료점에서는 적어도 한 단계 이상의 간 섬유증 개선 또는 섬유증 악화가 없는 지 확인했으며, 섬유증 악화는 간세포 팽창, 소엽 염증, 지방증 등이 악화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간 섬유증이 개선된 환자 비율은 오베티콜릭산 25mg 투여군이 23.1%, 10mg 투여군은 17.6%였으나, 위약군은 11.9%에 그쳤다.

또한 간 섬유증 악화가 없는 환자 비율은 오베티콜릭산 25mg 투여군이 11.7%, 10mg 투여군 11.2%였으나, 위약군은 8.0%였다.

섬유증이 최소 2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는 오베티콜릭산 25mg 투여군이 13.3%였던 반면 위약군은 4.5%였다.

간세포 팽창, 소엽 염증 등이 개선된 환자 비율은 오베티콜릭산 25mg 투여군이 각각 35.1%, 44.2%로 위약군(23.2%, 35.7%)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Zobair Younossi 교수는 “연구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으나 미식품의약국(FDA)에서 요구한 기준을 만족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오베티콜릭산은 이번 연구에서 첫 번째로 유망한 결과를 냈다. 특히 섬유증 개선과 관련한 데이터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IQVIA의 Dimitar Tonev 박사는 “연구 결과가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차후에는 규제 장벽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베티콜릭산의 NASH 치료 효과 비교

부작용 문제는 숙제로 남아

반면 오베티콜릭산의 주요 부작용인 가려움증은 숙제로 남았다

특히 고용량일수록 심한 가려움증을 겪는 환자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오베티콜릭산 25mg 투여군에서는 51%, 10mg 투여군은 28%였다. 반면 위약군은 19%였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25mg 투여군이 9%였고, 10mg, 위약군은 모두 1% 미만이었다.

Younossi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은 흔히 가려움증을 겪는다”며 “위약군에서도 20%가량이 소양증을 앓고 있었다”고 가려움증 부작용 문제를 일축했다.

반면 Tonev 박사는 “가려움증 부작용은 차세대 FXR 항원에 새로 알려진 위험요소”라고 설명했다.

가려움증 외에 또 다른 부작용도 언급된다. 원발성 담즙성 간경변증(PBC)에 우르소데오시콜린산(ursodeoxycholic acid)와의 병용요법으로 승인된 주 1회 저용량 오베티콜릭산의 경우 간독성, 간부전 부작용 경고가 나온 바 있다.

게다가 치료 4주째에 오베티콜릭산 25mg 투여군에서 LDL-콜레스테롤이 22.5mg/dL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이후에는 기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치료 18주째에는 4.0mg/dL 증가했다.

이처럼 여러 부작용 문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NASH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첫 임상 3상 연구 결과이기 때문이다.

EASL 부간사인 영국 버밍엄대 Philip Newsome 교수는 “지금까지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NASH 치료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염증을 완화시킨다면 환자 예후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ossi 교수는 “현재로서 NASH의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이 더욱 흥미진진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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