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캡슐 복용해 간성 뇌증 치료 한다
미생물 캡슐 복용해 간성 뇌증 치료 한다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4.1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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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C 2019] 치료 후 간성 뇌증 환자 입원율 10%, 위약군은 60%
미생물 다양성 증가, 인지 기능 개선 확인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장내 미생물이 포함된 경구용 캡슐이 간성 뇌증에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 Jasmohan S Baja 교수팀 연구 결과, 경구용 캡슐을 통해 장내 미생물을 이식한 환자는 위약군 대비 입원율이 낮았고, 미생물 생태계 다양성은 증가했으며, 인지 기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0~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간학회(EASL) 국제학술대회(ILC 2019)에서 발표됐다.

간성 뇌증은 간부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후군으로, 간경변 환자의 40%가량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성뇌증 증상 및 재발을 막기 위한 표준 치료로는 락툴로오스(lactulose) 단독 또는 항생제인 리팍시민(rifaximin)과 병용 요법을 쓴다. 그러나 항생제 치료는 장내 미생물 환경의 불균형을 일으켜 환자의 예후 악화와 인지기능 장애, 전신성 염증 등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간경변과 간성 뇌증에 경구용 캡슐을 통한 장내 미생물 이식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 및 내약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시험으로 진행됐다.

연구에는 락툴로오스와 리팍시민으로 치료한 적이 있는 환자 2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캡슐을 통한 장내 미생물 이식군(FMT군)과 위약군에 1:1 배정됐다. 캡슐에는 래크노스피래새애(Lachnospiraceae)와 루미노코카새애(Ruminococcaceae) 등 장내 유익균을 포함했다.

효과 평가는 치료 후 2~4주 후에 시행됐으며, 내시경을 이용한 십이지장과 S자 결장의 생검, 대변 분석, EncephalApp 앱과 간성뇌증 정신검사(psychometric hepatic encephalopathy score, PHES)를 통한 인지 기능 분석 등이 이뤄졌다.

추적 조사 기간은 5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입원 또는 사망 발생 사건이 위약군에서는 60%(6건)이었으나, FMT군은 10%(1건)에 그쳤다.

또한 십이지장, S자 결장 및 대변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다양성도 치료전에는 두 군이 비슷했으나, 치료 후에는 FMT군에서 다양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균주로는 유익균인 루미노코카새애와 비피도박테리아새애(bifidobacteriaceae) 등이 증가했다.

인지 기능 평가에서는 FMT군의 EncephalApp 점수가 250.2점으로 위약군(224.9점)보다 높았다(P=0.02). 반면 PHES 점수에서는 두 군이 유사했다.

Baja 교수는 “경구용 캡슐을 통한 장내 미생물 이식은 위약 대비 간성 뇌증 환자의 입원율을 낮췄고, 체내 미생물 다양성을 증가시켰으며 인지 기능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EASL 운영 위원회 소속인 스위스 베른의대 Annalisa Berzigotti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보여준 치료법은 간경변 또는 간성 뇌증 재발을 막기 위한 잠재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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