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C 2019]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 복합제
DAA 치료 실패한 C형간염 환자에 SVR 93~100% 달성

▲유럽간학회(EASL) 국제학술대회(ILC 2019)가 10~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됐다.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복실라프레비르(이하 SOF/VEL/VOX) 3중 복합제(제품명 보세비)가 미국, 독일 리얼월드 연구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발표된 연구 두 건에 따르면, SOF/VEL/VOX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 치료에 실패한 만성 C형간염 환자에서 93~100%의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률(SVR)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10~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유럽간학회(EASL) 국제학술대회(ILC 2019)에서 발표됐다.

DAA 치료로 C형간염 바이러스의 완치(viral clearance)를 달성하기에는 쉽지 않다. 환자의 10%는 바이러스성 재발 및 치료 실패를 경험해야만 했고, 치료 완료 몇 주 후에 C형간염 바이러스 RNA가 다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 독일과 미국의 리얼월드 연구에서는 DAA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성 C형간염 환자에게 SOF/VEL/VOX 치료의 효과와 내약성을 평가했다.

독일 괴테대학병원 Johannes Vermehren 박사팀의 연구는 독일 C형 간염 레지스트리(DHR-R)에 등록된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이전에 DAA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이전에 받았던 DAA 치료로는 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옴비타스비르(30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35명),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18명), 다클라타스비르/소포스부비르(13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8명), 소포스부비르(2명), 시메프레비르(1명) 등이 있었다.

환자의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1형이 71%, 3형이 34%, 4형이 5%였으며, 연령은 54세(중앙값), 86%는 남성이었고, 27%는 간경변을 앓고 있었다.

2019년 2월까지 확인된 SOF/VEL/VOX를 복용 환자 74명을 분석한 결과, SVR이 100%였다.

부작용으로는 피로감(14%), 두통(10%) 등이 있었으나, 치료와 관련한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SOF/VEL/VOX는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대 Bruce Bacon 교수팀의 연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4월까지 Trio Health 프로그램에 등록된 SOF/VEL/VOX 복용 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했다.

대부분 환자의 치료 기간은 12주였으며, 그중 한 명은 12주를 넘겼다. 환자 7명(4%)은 오프라벨로 리바비린(ribavirin)을 투여받았다.

전체 환자 중 이전에 C형간염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는 88%,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는 11%였다.

이전에 받았던 DAA 치료로는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92명),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20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19명), 소포스부비르(17명), 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옴비타스비르(11명) 등이 있었다.

결과 분석에서는 치료를 완료하지 않은 환자를 제외한 PP(per-protocol) 분석과 모든 환자를 포함한 ITT(intent-to-treat) 분석을 모두 수행했다.

연구 결과, PP 분석과 ITT 분석의 SVR이 각각 98%(183/186명), 93%(183/196명)였다.

Bacon 교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SOF/VEL/VOX는 DAA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뛰어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EASL 운영위원회 소속인 독일 하노버의대 Markus Cornberg 교수는 "독일과 미국의 리얼월드 연구 결과는 DAA 치료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대부분의 만성 C형 간염 환자가 완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SOF/VEL/VOX는 C형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상관없이 DAA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17년 유럽에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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