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한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
박 전 비대위원장과 달리 대화 필요성 언급...강경 기조서 방향전환 시사
28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임시총회 열고 비대위 구성·운영안 등 논의 예정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전공의협의회 대표를 선출하며 새 지도부 체제를 출범했다.
대전협은 26일 밤 9시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갖고, 한 비대위원장을 공식 선출했다. 이는 앞서 24일 박단 전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체 수련병원 176개 중 찬성 96, 반대 30, 기권 24, 불참 26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선출 후 내부 공지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고, 전공의들의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판단을 내려주신 대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앞서 박단 등 기존 지도부의 소통 부재 문제를 지적하며, 의정갈등 해소를 위해 정부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새 비대위 체제에서 의정갈등 해결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실제로 한 비대위원장은 "의료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비대위의 세가지 활동 원칙으로 △지역협의회장제 도입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 우선 △투명한 소통과 책임 있는 운영을 꼽았다.
특히 "의료 정상화 아젠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며, 전공의들의 동의 없는 성급한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비대위 위주의 일방적인 협상이 아닌,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과 공감대를 전제로 해법을 추구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또 전임 비대위원장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던 만큼 대내외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금 이 시기가 단순한 전환점이 아닌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중대한 분기점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치열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들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다시는 같은 혼란을 반복하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하나하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새 비대위는 오는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 5층 강당에서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온라인 임총 결과를 추인할 예정이다. 이어 향후 비대위 구성과 운영, 그리고 비대위 산하 지역협의회를 만드는 안건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에서 수련을 중단했으며 지금은 성형외과의원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사회의 정책이사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당시 비대위원으로 합류해 박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공동대응 했으나, 지난 19일 세브란스병원 김은식 전공의대표, 서울대병원 김동건 전공의대표, 고려대의료원 박지희 전공의대표 등과 함께 박 전 비대위원장의 소통부재를 비판하며 행동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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