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케어·누칼라 급여 이어 파센라 급여권 진입 목전
듀피젠트, 여전히 급여 기준 확대 신청했지만 약평위 논의 일정 미정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파센라(성분명 벤라리주맙)가 지난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이달 말 경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에게 약가협상 지시를 내릴 것으로 보여 약가협상 기간 60일을 감안하면 6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증 호산구성 천식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로 한독테바의 싱케어(레슬리주맙)과 GSK의 누칼라(메폴리주맙)이 지난해 11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사노피의 듀피젠트(듀필루맙)는 보험급여 기준 확대 신청을 했지만 여전히 약평위 논의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증 호산구성 천칙 혹은 호산구 증가증이 있는 중증 천식은 중증 천식의 하위 유형이다. 호산구는 주로 기생충 감염과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과다한 호산구는 천식 증사 유발 및 호흡기 기능 이상 및 천식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

중증 천식은 기도 염증의 발생 기전에 따라 호산구성 천식과 알레르기 천식을 구분된다. 호산구성 천식은 항 인터루킨-5(IL-5), 알레르기 천식은 항 면역글로불린E(lgE) 치료제가 권고되며, 각각의 치료제 간 권고되는 환자군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누칼라,  30건 이상 풍부한 RWE 기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 입증

지난해 11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는 GSK 누칼라는 IL-5에 직접 결합해 IL-5를 비활성화하고, 선택적으로 호산구성 염증 활성화를 방해하는 단일클론 항체 약물이다.

2015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최초의 IL-5 타깃 중증 호산구성 치료제로 허가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2016년 최초 항 IL-5 치료제로 승인했다.

누칼라는 2022년 기준 글로벌 IL-5 제제 시장에서 67% 점유율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 IL-5 치료제로, 30건 이상의 풍부한 RWE를 기반으로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누칼라는 국내 환자를 포함 대규모 3상 임상 연구인 MENSA에서는 치료 32주 후 천식 악화 53% 감소를 비롯해 폐기능(FEV1) 변화량 및 천식 조절 기능(ACQ-5)애서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했다.

DREAM과 MENSA post hoc analysis를 통해 한국인 환자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확인했다.

4.8년 간의 장기 추적 관찰 연구인 COSMEX에서는 천식 악화와 경구용 전신 스테로이드(OCS) 복용량 감소에 대한 효과 유지 및 일관된 안전성 데이터도 확보했다.

전 세계 84개 센터에서 진행한 RWE 연구인 REALTI-A에서도 천식 약화율 71% 감소, 치료 1년 후 mOCS 복용량 75% 감소라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GSK 관계자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 중 누칼라는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천식 환자의 특성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는 환자 맞춤 치료가 가능해 표적화된 환자에게 약제를 사용했을 때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센라, 투여 횟수 줄여 환자 복용 편의성과 경제적 부담 경감 강점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6월 급여 진입이 예상되는 아스트라제네카 파센라는 같은 항 IL-5 억제제 기전인 싱케어와 누칼라와 달리 투여 횟수를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첫 3회는 1개월 마다 1회 투여하지만, 이후부터는 2개월 1회 투여할 수 있어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IROCCO, CALIMA 선행연구와 MELTEMI 임상시험을 통해 호산구 수치를 강력하게 감소시키며, 환자의 악화 발생 정도를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파센라는 SIROCCO와 CALIMA 선행연구를 통해 파센라 투여군(QW8)이 48주차에서 연간 환자 악화 감소율 51%를 보였다. 또, BORA:SIROCCO와 CALIMA 선행연구에서는 파센라 투여군(QW8)의 75%가 악화를 경험하지 않았다.

MELTEMI 연구에서는 16주 이상부터 40주 기간에 BORA 선행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3년 개방표지 연장 연구에 등록한 파센라 투여(QW8) 환자 중 악화를 경험하지 않은 환자는 87%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파센라 PONENTE 연구 결과 투여환자의 63%는 OCS 사용을 중단할수 있었다.

특히 파센라는 누칼라와 싱케어와 기전은 비슷하지만, IL-5 수용체와 직접 결합해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 특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중증 천식 환자의 80%는 호산구성 천식이 차지하고 있다"며 "파센라는 같은 기전의 다른 치료제들과 달리 투여 횟수가 적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과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파센라는 투여 1일부터 호산구가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투여 환자의 63%는 OCS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며 "파센라 투여 환자의 87%가 5년간 질환 악화를 경험하지 않는 임상 결과를 보여 환자들의 질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심평원 약평위의 급여 적정성 인정 이후 이달 말 경 약가협상 지시가 내려오게 되면 60일간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협상이 원활하게 잘 진행될 경우 빠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 급여 등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위험분담제로 등재된 누칼라 및 파센라와 달리 싱케어는 일반급여 등재 절차를 거쳐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IL-5를 타깃으로 하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인 싱케어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3개 3상 임상연구에서 천식 악하 빈도를 최대 59% 낮춰 폐기능 및 천식 관련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싱케어는 전체 3상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중 4, 5단계 환자만을 선별한 사후분석 결과, GINA 가이드라인에 따라 4, 5단계 천식 악화 정도를 위약군 대비 약각 53%, 72% 낮췄다.

1초간 강제호기량(FEV1) 수치는 4단계 환자에서 103ml, 5단계 환자는 237ml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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