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파센라 반응 환자 대상 고용량 ICS 지속 사용 필요성 분석
환자 90% 이상이 ICS 감량 후에도 증상 악화 없어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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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생물학적 제제 파센라(성분명 벤랄리주맙)로 증상 조절이 가능한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는 증상 악화 없이 고용량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센라를 사용한 환자의 92%는 ICS 사용량을 줄이고도 증상 악화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 일부는 ICS에 반응이 좋지 않음에도 ICS 사용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고용량 ICS의 장기 사용은 부신 억제, 백내장, 골다공증 관련 골절, 당뇨병 등 부작용 위험의 증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세계천식기구(GINA)는 생물학적 제제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중증 천식 환자의 경우 ICS 용량을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안전성 증거는 거의 없는 상태다.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에게 고용량 ICS 사용 필요한가?

이에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가이스병원 David J Jackson 박사팀은 생물학적 제제 치료에 반응하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 환자에게 지속적인 고용량 ICS 사용이 필요한지를 평가했다. 

해당 연구는 생물학적 제제 파센라의 임상4상 SHAMAL 연구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4개국 22개 연구기관에서 무작위, 오픈라벨, 대조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7일 The Lancet에 게재됐다. 

연구 참가자는 중증 호산구성 천식이 있고 천식조절설문 점수가 1.5점 미만이면서, 스크리닝 전에 파센라를 최소 3회 연속 투여받은 성인이었다. 

연구팀은 고용량 ICS를 사용하는 이들을 각각 중간 용량, 저용량 등 필요에 따라 용량을 줄이는 감량군과 ICS/포르모테롤 치료를 32주 동안 지속하는 대조군으로 3:1 무작위 배정했다. 이후 16주간의 유지기간을 설정했다. 

1차 목표점은 32주차까지 ICS/포르모테롤 용량을 감량한 환자의 비율이었다. 1차 목표점은 감량군에서 평가됐으나 안전성 분석에는 연구에 참가한 모든 환자가 포함됐다. 

2019년 11월 12일부터 2023년 2월 16일까지 208명의 환자가 선별, 등록됐다. 168명의 환자가 감량군에, 43명의 환자가 대조군에 배정됐다.

연구 결과, 감량군 환자 중 110명(92%)이 ICS/포르모테롤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8명(15%)은 중간 용량으로, 20명(17%)은 저용량으로, 72%(61명)은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정도로 용량을 줄였다.

113명(96%)의 환자는 48주차까지 감량 상태를 유지했으며, 감량군 환자 중 114명(91%)은 감량 중 악화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부작용 발생률은 그룹 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감량군에서는 91명(73%)의 환자가, 지속 사용군에서는 35명(83%)의 환자가 부작용을 겪었다.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는 총 17명으로, 감량군이 12명(10%), 대조군이 5명(12%)을 차지했다. 연구 기간 동안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David J Jackso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벤랄리주맙으로 천식이 조절되는 환자는 천식 조절을 유지하면서 ICS 치료를 의미 있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벤랄리주맙과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치료법에 대한 ICS 중단의 안전성, 유효성 관련 권고가 이뤄지기 전에 다른 천식 생물학적 제제도 SHAMAL과 유사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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