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박해심·김용성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IL-5 수용체와 CD3 동시 타깃...호산구 세포 사멸 유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호산구성 중증 천식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T-세포 관여 이중항체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박해심 교수(알레르기내과)와 공대 분자과학기술학과 김용성 교수팀은 호산구성 중증 천식에서 환자의 T세포를 이용해 호산구를 제거하는 새로운 기전을 이용한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호산구성 천식의 항체 치료제는 인터루킨(IL)-5를 중화시키는 레슬리주맙과 메플리주맙, IL-5 수용체를 표적하는 벤라리주맙 등이 사용된다. 

이 치료제들은 많은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가 적어 새로운 기전의 항체 치료제 개발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호산구 염증세포에 IL-5 수용체가 특이적으로 발현된 점에 착안, IL-5 수용체와 T세포 마커인 CD3를 동시 표적하는 이중항체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1명의 혈액을 통해 호산구와 자가 T세포를 함께 배양 시 이중항체를 넣어준 후 24시간 뒤 T세포가 호산구를 매우 효율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새로 개발된 이중항체는 체내에서 서로 만날 일이 없는 호산구와 T세포를 물리적으로 가깝게 접촉시켜 작용세포인 T세포가 타깃 세포인 호산구의 세포 사멸을 유도한 것이다.

특히 세포 사멸이 뛰어난 T세포를 이용함으로써 기존 항체에 내성을 보이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서 유용한 치료제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천식에 비해 사망 위험이 더 높은 중증 호산구성 천식에서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김용성 교수는 "혈액암 치료제 한정돼 있는 T세포 활용 이중항체 개발 가능성을 호산구성 중증 천식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면역학 2023년 9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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