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전공의·전임의가 절대다수인 의료현장 비정상"
일부 언론 향해 "사실확인 않은 채 의사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호도"
제약사 직원 동원했다는 게시글 고발 예정…회원 일탈로 밝혀지면 징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의협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의협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의사들의 행동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불가피한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의협 비대위는 4일 의협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우리나라 의료가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으며, 이 변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무리하게 추진해 우리나라가 회복할 수 없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 위원장은 "전공의와 학생들이 의사로서 미래를 포기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 할 인재들이 희망을 잃고 미래를 포기하면 대한민국은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협 비대위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과 13명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 등 정부의 이런 행태는 의사들과 더 이상 대화와 타협할 생각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 부재로 의료현장이 돌아가지 않는 현재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의료 현장에는 전문의가 절대 다수를 차지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공의와 같은 수련의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주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 생명을 위해 11만 명의 의사가 진료실과 병동,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고 국민의 의료 이용이 불편해지는 현재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약회사 집회 참여, 의협 산하단체 차원에서 지시한 적 없어"

주 위원장은 의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보이게끔 만드는 일부 언론에 대해 불편함도 표출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3일 여의도에서 열린 대규모 총궐기대회에서 제약회사 직원에게 참여를 강요했다는 게시글에 대해 "분명한 것은 의협 비대위나 의협 산하단체 차원에서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것을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해 의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보이게끔 호도해 절망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의협 비대위는 해당 게시글을 올린 당사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고소·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의사 회원의 일탈인지 아니면 의사들을 매도하기 위한 공작인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만약 14만 회원 중 일부가 부도덕한 일탈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 협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징계하겠다고도 전했다.

한편, 4일 서대문 경찰서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리베이트 등 불법행위가 있는지 첩보를 수집하는 단계에 있다"며 "구체적 행위가 확인되거나 당국에 고발이 들어오면 즉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현재까지 제약사 직원이 동원된 구체적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신고도 들어온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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