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및 영업 활동 위한 심포지엄 및 학술행사 차질
3월 이후까지 투쟁 시 실질적 매출 감소 전망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전공의들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제약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전공의들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제약사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양상이다. 윤석열 정부와 의료계는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투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 기준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 80.5%는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근무지 이탈은 72.3%인 9006명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3월 3일 총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는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3월까지 복귀하지 않을 시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전공의가 떠난 자리는 교수들이 채우고 있다. 이런 의대정원 확대 논란에 따른 의정 간 투쟁 국면의 불똥이 제약업계로 튀고 있다. 제약업계의 마케팅 활동과 영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 A 관계자는 "의대정원 논란에 따라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나 교수들이 현장을 지키면서 제약사 영업사원 및 마케팅 직원들의 방문 약속을 연기하고 있다"며 "제약업계 직원들도 의료계 눈치를 보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상위사 B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마케팅 활동 일환으로 진행하는 제품 심포지엄 개최가 연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전문 학회의 춘계학술대회 개최 연기 여부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투쟁 국면이 3월을 넘겨 장기화될 경우 매출에 직접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2월 말 3월 초까지 예정된 심포지엄 및 학술행사는 변동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3월 중순 이후 행사는 계획대로 열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말까지 의대정원 문제로 인한 투쟁 국면이 지속되면 제약업계의 매출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 제약사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 든 의대정원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제약업계의 마케팅 및 영업활동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의대정원 관련 투쟁 국면은 중소제약사들의 매출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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