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정부가 과거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주요 직위를 역임한 일부 의사가 젊은 의사들에게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집단 행동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젊은 의사들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 정부 정책에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공의 및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에 관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2일 임시총회를 열고, 박단 회장을 제외한 전원 집행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돌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대생 단체인 의대생협의회는 13일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대생 집단 수업 거부나 단체 휴학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관은 “자신의 인생 진로에 큰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투쟁하는 것을 삼가달라”며 “여러분이 알고 있는 정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이 많다.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꼼꼼히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또 일부 의사가 젊은 의사에게 투쟁을 부추기고 잘못된 사실이나 왜곡된 내용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대다수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SNS 상에서 신상 털기나 욕설 등으로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전문가들에게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박 차관은 “의료개혁의 주요 목표는 여러분들이 좀 더 나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젊은 의사 여러분께 제안한다.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참여해달라.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차관의 설명에 따르면 중수본은 의료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필수 패키지 정책을 신속하게 이행 및 점검하고 있다.

국립대병원의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임상·연구·교육을 균형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박 차관은 “그간 국립대병원은 필수의료에 투자하고 싶어도 총 정원, 총 인건비 규모에 가로막혀 추가 인력 채용 등 병원 여건에 맞는 투자가 어려웠다”며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총 정원, 총 인건비 규모를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