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복지부와 의협이 의대 증원 규모를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내고 말았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가 24일 서울 달개비에서 제26차 의료현안협의체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의학 교육의 질 제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의정은 의학 교육의 질을 담보하려면 물적·환경적 개선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개편, 교수 확보 등 질적 개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그런가 하면 의대생 당사자들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다양한 경험의 제공과 임상실습 교육의 강화, 의학교육 평가인증 제도의 내실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근무시간 단축과 충실한 지도 전문의 제도 운영을 제언했다.

이에 복지부는 오늘 거론된 내용들을 필수 및 지역의료 해결 패키지로 담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 대전협이 공개한 수련병원별 전공의 단체행동 참여 여부 설문조사 내용은 이날 자리에서 특별히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협은 최근 응답 전공의의 86%가 의대 증원 추진 시 단체행동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의협 서정성 총무이사는 “전공의 본인들의 의사 결정 구조가 있는 것”이라며 “이번 설문조사는 전공의 전체의 의견을 듣진 못했지만 그래도 목소리가 담겨 있다는 식으로 (복지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복지부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 역시 의대 증원 관련 구체적 발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짓지 않도록 협의체를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의협이 적정 의대 증원 규모를 공식적으로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무이사는 “의협은 애당초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입장인데 의견을 제시하라는 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반대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또 협상 테이블에서 복지부가 의대 증원 규모와 그 근거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의협 역시 해당 정보에 대해 연구 및 분석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제27차 의료현안협의체는 오는 31일 수요일 개최된다. 의정은 이날 합의체에서 지금까지 논의된 주제들 중 미해결 과제인 의료 사고 부담 완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