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간재단·대한간학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개최
C형 간염·지방간 등 국민 간(肝) 건강 현안 관련 대안 제시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스물 네번째 '간의 날'을 맞이해 기념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스물 네번째 '간의 날'을 맞이해 기념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마약 약물남용자 및 만성질환자 증가 등 변화된 국내 상황에 따라 국민 간질환 관리 방안에도 변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스물 네번째 '간의 날'을 맞이해 기념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두 단체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이해를 제공하고자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지정했다. 

2000년부터 국내에서 시작한 간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간염의 날(매년 7월 28일)' 보다 10년 이상 앞서 출발한 기념일로 국민 간건강 수호에 앞장서왔다. 

"C형간염 고위험군, 조기진단 및 치료 연계 필요"

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
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

이날 행사에서는 '간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서울대의대 최광현 교수는 '마약남용자의 C형간염 실태와 전파 예방'을 주제로 C형간염의 적극적 진단과 치료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대부분 무증상으로 전파되면 많은 환자가 간경변증 또는 간암으로 진행할 우려가 있다. 

다만 단기간 내 부작용 없이 치료 가능한 치료제가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 연계만 잘 이뤄지면 전파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사회적으로 마약류 약물남용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상습 투여 인구가 약 20~50만명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마약류 약물남용자의 C형 간염 유병률은 매우 높은 고위험군으로, 국가 차원의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2~2022년 국립법무병원 등 치료감호소 기관 내 19세 이상 수감자를 대상으로 C형 간염 항체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주사용 마약 사용 경험이 있는 PWID(Person Who Inject Drugs)에서 39.7%, 일반 수감자에서 6.7%로 일반 국민 대비 10배 이상의 유병률을 나타냈다. 

이에 최 교수는 "PWID와 같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조기진단 및 치료를 연계한다면 전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재 PWID에서 혈액매개 감염 예방을 위한 주사바늘 및 주사기 교환프로그램 등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사 도구 청결 프로그램(NSP)를 구가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C형 간염이 진단되더라도 치료까지 연계되는 비율이 10% 미만으로 극히 낮은 만큼, 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로 연계하는 것이 전파를 방지하는 초석임을 강조했다.

"지방간 예방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홍보해야"

서울대의대 김원 교수(한국간재단 기획국장)
서울대의대 김원 교수(한국간재단 기획국장)

서울대의대 김원 교수(한국간재단 기획국장)는 비알코올 지방간을 해결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과 비만 방지를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은 서구화된 식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나이, 성별, 호르몬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는 특성 때문에 대사성 지방간질환(MASLD)로 용어 변경이 제안됐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 비만 방지를 위한 범 사회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만성간질환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과도 관련성이 있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비알코올 지방간 상병질환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있어 의료계 뿐 아니라 범사회적으로 관리와 예방을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한간학회와 질병관리청이 기획 과제로 분석한 정책연구 결과, 체중 감량은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으로 꼽혔다. 

김 교수는 "단순히 지방간이 아닌 지방간염까지 예방하기 위해 적어도 7% 이상의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며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서도 체중 감량 시 지방간이 많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3-5%의 체중 감량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치료의 핵심이 총 에너지 섭취량 제한에 있는 만큼,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운동을 통해 간의 조직학적 소견을 개선하고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 대한간학회 고광철 회장, 배시현 이사장,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대한간암학회 최종영 회장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한국간재단 공로상은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이종성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은 충남대의대 이헌영 명예교수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송지원 팀장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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