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유병률 0.2% 조기발견 효과 근거 부족으로 도입 신중 입장
간학회, 유병률보다 조기발견 비용효과 관련 비교연구 한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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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C형 간염 조기발견을 위한 국가건강검진 항목 진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11월 열릴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에게 C형 간염의 국가건강검진 항목 신규 도입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다.

이 의원의 질의에 복지부는 C형 간염 항체 양성률, RNA 양성률 등을 근거로 조기발견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혀 국가건강검진 도입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냈다.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 여부는 검진원칙, 전문가 검토 결과 등을 고려해 필요 시 국가건강검진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하고 있다.

검진원칙은 유병률 5% 등 중요한 건강문제, 조기발견 및 치료 가능성, 검진방법의 수용성, 검진으로 인한 이득, 비용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한다.

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2020년부터 2021년 만 56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C형 간염 건강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 결과, C형 간염 항체 양성률은 0.75%, RNA 양성률(유병률)은 0.18%로 나타났다. 또, 2022년 추가로 타당성 연구를 실시하고 질병청 전문가 검토 결과, 유병률 0.2%로 나와 조기발견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복지부는 "C형 간염 사후관리 방안에 대해 질병청과 추가적으로 협의해 국가검진위원회 상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기발견 비용효과 대조 연구 거의 없어 근거 창출 실패 

대한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
대한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

이런 복지부의 태도에 대해 대한간학회 및 의료현장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식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들어가지 못해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화로 C형 간염 조기발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한간학회 장재영 의료정책이사(순천향의대 내과)는 아쉽지만 희망은 여전히 있다며,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을 위한 전제 조건이 유병률과 비용효과 유무였다고 전했다.

장 이사는 "유병률과 비용효과에 대한 근거는 있다"면서도 "조기발견을 위한 근거를 찾기 위해 전 세계 문헌을 탐색에는 한계가 있었다. 조기발견의 비용효과를 대조연구한 양질의 연구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C형 간염의 조기발견으로 인한 비용효과를 충족시키는 논문의 질과 양질의 연구방법을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장재영 이사는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 관련 절차 중 질병청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다"며 "질병청이 복지부로 C형 간염 국가검진 사항을 넘길 때 유병률과 비용효과성은 낮지만 필요성은 인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복지부가 이종성 의원실에 보수적으로 답변했다는 것이 간학회 측의 판단이다.

국가검진 도입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것.

장 이사는 "복지부가 C형 간염 국가검진 도입 여부에 대해 검진위원회에 상정한다는 것은 과거 연구에서 애매했던 부분이 해결됐기 때문"이라며 "과거 연구에서는 경제성평가 자체가 애매하다는 결론이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장재영 이사는 C형 간염 국가검진 조기발견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는 많지만 비용효과 연구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시범사업으로 C형 간염 조기발견 데이터 축적 필요

간학회는 국가검진 도입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C형 간염 조기발견을 위한 시범사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장 이사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고위험군 대상 조기발견 사업 등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청 역시 만성간염을 퇴치하는 것이 최대 정책 이슈로,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 추진과 고위험집단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2030년까지 만성간염을 퇴치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간암의 70%는 B형과 C형 간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최선의 예방법이기 때문이다.

장재영 이사는 "국가건강검진위원회는 11월 중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진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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