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이사 지방간환자, 심혈관질환 발생위험 19% 증가
하루에 남성 30~60g, 여성 20~40g 알코올 섭취시 위험도 28%까지 증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가 알코올을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19일 밝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가 알코올을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19일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가 알코올을 섭취하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19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비알코올지방간질환 환자의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예측, 진단하고 중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해 연구사업을 기획, 지원하고 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은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 간 질환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에 민감한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 예방관리와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은 지방간의 대표적 발생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혈관합병증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대사증후군보다 더 이른 시기에 위험 대상군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다국적 간학회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을 간지방증이 있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인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5가지 위험인자 중 최소 1가지 이상을 가진 환자로 새롭게 정의했다.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사업에 참여한 연구팀(서울대학교 김원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문주호 교수, 차의과대 정석송 교수)은 다국적 간학회가 정의한 새 기준을 이용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사이상지방간질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7~86세 사이 성인 35만 명을 평균 9년동안 추적한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방간이 없는 사람들보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경우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 증가했다.

또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는 하루에 남성은 30~60g이상, 여성은 20~40g 이상의 중등도 알코올만을 섭취해도 그 위험도가 28%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지방간이 있는 경우 알코올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금주와 절주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 박현영 원장은 “이번 연구는 최근 새롭게 개정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이들은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 원장은 “현재 식품의약안전처 허가를 받은 지방간질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초기 단계 질환자의 심혈관질환 합병증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우리나라 사망자 중 18.5%가 순환계통 질환으로 사망하는 만큼 질환을 초기부터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예방관리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수칙 보급과 조사감시사업, 진료지침 개발 등을 통해 국민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eClinicalMedicine’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