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중 4개사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역대 최대' 매출 갱신도
전문의약품 사업이 실적 견인…자체 개발 신약 덕 '톡톡'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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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국내 매출 상위 5개 제약사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했다.

GC녹십자를 제외한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689억원으로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4242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억원으로 53.7% 늘었다. 

3분기 회사의 성장세를 이끈 사업 부문은 생활유통사업과 전문의약품이었다. 유한양행이 이번 분기 생활유통사업으로 올린 매출은 595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3%나 성장한 수치다. 

약품 사업 중 일반의약품 매출은 감소하고 처방의약품 매출이 늘어 전체 매출에서 큰 축을 차지했다. 회사의 3분기 처방의약품 매출은 2993억원으로 2867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처방의약품 중에서는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와 '자디앙'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트라젠타의 누적 매출은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으나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자디앙의 매출은 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중가하며 트라젠타의 매출 감소분을 채웠다. 

이어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가 614억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 581억원,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가 572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녹십자, 5개사 중 유일한 실적 부진

종근당, 자누비아 매출 감소에도 '굳건'

GC녹십자는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4394억원으로 4597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328억원으로 488억원으로 32.8%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회사의 주요 품목 중 하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 감소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헌터라제의 수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회사 측은 고마진 제품인 해외 독감백신 매출이 성장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으나, 백신 매출이 헌터라제 매출 감소분을 채우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전문의약품으로 104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백신류 1013억원, 혈액제제류 999억원, 일반의약품 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종근당은 5개 회사 중 가장 큰 영업이익 성장폭을 보였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3962억원으로 3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의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397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34%가 증가했다. 

회사의 주요 품목인 자누비아는 특허 만료 및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 인하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 기존 품목과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비에스' 등 신규 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연구개발비 축소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대' 갱신 중인 한미∙대웅

자체 개발 신약개량신약이 매출 견인

한미약품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회사의 3분기 매출은 3646억원으로 342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22.9% 상승했다. 

회사는 이번 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성장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등 전문의약품 라인업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455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고혈압치료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매출이 3.5% 성장한 35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3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2305억원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7%, 7.1%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 

대웅제약 역시 이번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의 3분기 매출은 3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13% 성장했다. 

이번 분기 대웅제약의 실적 상승을 주도한 분야는 전문의약품으로 21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 개발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펙수클루의 3분기 매출은 144억원, 엔블로는 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더불어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매출이 38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중 수출에 해당하는 매출이 306억원으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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