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 남성 HPV 비용효과성 낮다 결론, 5월 중 추가연구 발주
대상포진 연구용역 싱그릭스 백신 포함시켜 1년간 진행 계획

임을기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임을기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정부가 남성 HPV 백신 및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NIP 도입 여부를 판단할 연구용역을 진행한다.

보건복지부 출입전문기자협의회 취재결과, 질병관리청은 남성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및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 도입 여부를 판단할 비용효과성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임을기 의료안전예방국장에 따르면, 최근 보건의료연구원은 남성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 비용효과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비용효과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 남성 대상 HPV 백신 NIP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실무 입장에서는 NIP 도입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윤 대통령은 공약에서 12세 이상 남성까지 HPV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을 무료접종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4월 말 추가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5월 중 발주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임을기 의료안전예방국장은 "NECA의 남성 대상 HPV에 대한 NIP 도입 비용효과성 연구 결과 비용효과성이 낮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며 "4월 말 추가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5월 중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ECA 남성 대상 HPV 비용효과성 연구, 남성 발생 질환 과소평가

질병청이 추가 연구를 결정한 이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NECA 연구가 너무 보수적으로 설계됐으며, HPV 백신 효과 중 남성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과소평가됐다고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경부암 등 부수적인 질환에 대한 효과가 과소평가됐다는 것.

특히, 여성 미접종자 대비 효과를 연구해야 했지만, 여성 접종자 대비로 연구를 진행해 민감도가 저하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 국장은 "남성 HPV 백신 관련 추가 연구는 최대한 빨르게 진행하려고 한다"며 "가능한 연내 연구결과 보고서를 받아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추가연구는 연구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자 및 관련 기관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국내 도입돼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은 GSK의 서바릭스 2가 백신, MSD의 가다실 4가 및 9가 백신이다.

현재 정부는 만 13~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NIP 적용을 받고 있다.

그러나, HPV는 성관계를 통해 여성 보유 바이러스가 남성에게도 전파될 수 있어 남성들의 HPV 예방 백신접종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65세 이상 노인 대상포진 NIP 비용효과 분석 싱그릭스 포함

한편, 임을기 국장은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비용효과 연구용역도 발주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질병청의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대상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 시 99%의 비용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질병청은 NIP 예산 한계로 인해 대상포진 NIP 도입을 주저해 왔다.

임 국장은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NIP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도 5월 중 발주할 계획"이라며 "대상포진의 경우 NIP가 적용되면 좋겠지만 예산 한계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용역은 최근 국내에 출시된 싱그릭스 백신도 포함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포진 연구용역 소요기간은 HPV 연구와 1년 정도 연구 기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대상포진 백신은 MSD의 조스터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GSK의 싱그릭스 등이다.

정부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의 남성 대상 확대 및 대상포진 백신 NIP 도입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관련 제약업계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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