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팀, 간경변증 환자 50만명 대상 빅데이터 연구 결과 발표
대상포진 유병 시 간경변증 발병률 9%, 입원율 48%↑

사진설명 :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가 30대 간경변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설명 :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교수가 30대 간경변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강수경 기자] 간경변증이 있으면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최종기 교수팀(소화기내과)이 성인 간경변증 환자 50만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간경변증이 있으면 일반인에 비해 대상포진 발병률이 약 9%,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율이 약 48% 높은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la of Gastroente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그동안 간경변증과 대상포진 발병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는 대부분 해외 데이터이거나 소규모 연구였던 만큼 국내 실정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간경변증 환자와 국내 일반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10년 간의 대상포진 발병률을 입증한 연구인 만큼 의의가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2009년~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5년 사이 간경변증을 새롭게 진단받은 20세 이상 성인 환자 50만 4986명의 대상포진 발병률을 평균 6.5년(최대 10년)간 분석했다.

간경변증 환자 50만여 명 중 2009년부터 2019년 사이 대상포진이 발생한 환자는 총 7만 294명으로, 발병률은 1000인년당 21.6명으로 나타났다. 또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은 1000인년 당 1.81명이었다.

이를 나이, 성별 등을 보정해 간경변증 환자와 간경변증이 없는 일반 인구를 비교한 결과, 간경변증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약 9%, 대상포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약 48% 높았다.

특히 20대 젊은 간경변증 환자에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가장 컸다.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일반인 대비 간경변증 환자의 대상포진 발병 위험은 △20대 41% △30대 16% △40대 17% △50대 8% △60대 8% △70대 6% 높았다.

이 외에 여성이거나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복용자, 합병증을 동반한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기 교수는 “간경변증은 간 기능 감소와 동반된 면역기능 장애를 발생시킬 위험이 높기에 대상포진이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연구는 해당 기간 내 모든 대한민국 성인 간경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 만큼 간경변증 환자에게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유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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