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콜린성 항우울제, 치매 발병 위험성∙간수치 상승 등 부작용 산재
와이브레인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우울증상 개선 효과
얀센 비강 투여 치료제 스프라바토, 부작용 우려↓ 빠른 치료효과↑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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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항콜린성 항우울제가 치매 발병 위험성, 간수치 등을 높이는 부작용이 있어 경구제 외 새로운 치료제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세대로 분류되는 항콜린성 항우울제의 처방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의 등장으로 줄고 있지만 기존 치료제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여전히 처방되고 있다. 

마인드스팀, 경구제 대안으로 급부상

그동안 우울증 환자에게는 SSRI, SNRI, 항콜린성 항우울제 등 경구제가 주로 처방돼 왔다. SSRI나 SNRI는 메스꺼움, 설사, 떨림, 체중 감소, 두통을 유발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보통 경미하거나 지속적으로 사용 시 사라진다. 다만, 부작용이 우려되는 항콜린성 항우울제의 사용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삼환계 항우울제로 분류되는 해당 제제의 주요 부작용은 항콜린성 작용으로 인해 체위성 저혈압, 변비, 입마름, 전립선 비대 환자의 뇨저류, 안압 상승(녹내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영국에서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무런 약도 복용하지 않고 지낸 건강한 사람에 비해 항콜린성 항우울제를 복용할 경우 치매의 위험이 1.5배나 높아졌다. 

또 간수치 상승 등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 부작용이 있어, SSRI나 SNRI 사용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위한 치료 옵션이 필요한 실정이다. 

와이브레인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와이브레인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그중 하나는 마인드스팀이다.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마인드스팀은 tDCS로 작용하는 우울증 전자약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승인된 마인드스팀은 그 직전해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다기관 임상결과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단독으로 적용할 시 우울 증상의 관해율이 62.8%로 나타났다. 

기존 항우울제의 관해율 50% 대비 10% 이상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치료는 기기를 통해 이뤄지는데, 전극을 이마에 부착해 전기 자극을 경피적으로 삼차신경의 윗가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우울증은 여러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기능이 저하된 전두엽도 포함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치료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와이브레인은 실증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회사 측은 임상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임상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2022년도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 측은 향후 마인드스팀의 신의료기술평가와 급여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비강형 스프라바토∙IV 제형 졸레소, 경구제 외 치료옵션 대두

투여 방식 변경을 선택한 비강 투여 방식인 얀센 스프라바토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역시 주목할만 하다.

스프라바토는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이는 장점과 함께 부작용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역시 경구제 대안으로 꼽힌다.

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스프라바토는 케타민 성분에서 파생된 에스케타민을 활용한 치료제다. 지난 2020년 국내에도 승인됐다.

흔히 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과 유사한 특성이 있어 남용 및 중독의 가능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투여된다. 전통적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몇 주가 걸릴 수 있지만, 에스케타민은 보통 몇 시간 안에 빠르게 작용한다.

해당 치료제는 임상에서 기존 경구제 대비 우울증상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저항성우울증(TRD)이 있는 성인 676명에게 무작위로 스프라바토 또는 쿠에티아핀 서방정을 SSRI나 SNRI와 함께 투여했다.

임상 결과, 스프라바토는 2세대 비정형 향정신성 약물인 쿠에티아핀 대비 우울증상 관해율을 10% 이상 높였다. 

또 빠른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스프라바토는 부작용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임상에서 치료 관련 부작용은 어지러움, 메스꺼움, 해리 등이 나타났지만 경증에 불과했다.

이에 경구제가 주도하는 항우울제 시장에서 비강형 제제는 치료옵션 확대 측면에서도 기여할 전망이다.

미국 제약사 세이지가 개발한 줄레소(브렉사놀론)는 산후우울증을 가진 여성을 위한 최초의 항우울제다.

2일 반(60시간) 동안 정맥주사(IV)로 투여되며, 보통 며칠 내에 효과가 나타난다. 내인성 알로프레놀론이라는 호르몬과 화학적으로 유사하다.

줄레소는 IV 제형으로 병원에서 60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해 환자들의 불편함이 크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세이지는 바이오젠과 경구제도 개발 중으로, 올해 FDA 승인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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